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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인공지능과 팀워크 이룬다”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전

색다른 AI 접근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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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8.03.19 09:03:21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자사의 AI 연구성과와 비전을 발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재준 AI센터장이 연구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강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AI(인공지능)를 통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인공지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며 여러 산업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 게임업계 역시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빅3’를 중심으로 투자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엔씨소프트는 남들과 다른 시각을 통해 게임에만 국한되지 않는 활발한 연구를 시행 중이다. (CNB=손강훈 기자)

사람과 인공지능 역할분담 척척
단순·반복업무 줄어 ‘창작’ 집중
‘인공 언어’ 산업 전분야로 확장

“비트(bit, 컴퓨터 분야의 이진법 최소 단위)를 사용해 프로그래밍 하는 디지털시대가 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활용하고 배워가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재준 AI센터장, NC AI미디어 토크에서)

봄비가 내린 지난 15일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를 다녀왔다. 엔씨소프트의 AI 연구개발은 2011년 시작됐지만 세상에 알려진 적이 거의 없었기에 이번 ‘NC AI 미디어 토크’에서 어떤 성과와 비전을 공개할지 관심이 컸다.

이날 간담회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이 회사가 갖고 있는 AI 개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다. 유저를 위한 인공지능의 활용 차원을 넘어 ‘게임 개발자가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AI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실제 그동안 AI센터는 개임개발 기획 단계에서 인공지능의 검증을 받아 시행착오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과 게임이미지 등 아트(Art) 제작에 도움이 되는 프로세스를 연구해왔다.  

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라며 “AI가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들을 줄여 사람들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유저의 재미를 위한 인공지능 기술개발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16년 1월27일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블레이드&소울’의 무한의 탑 콘텐츠에 ‘비무 AI’기능을 적용해 이용자들은 NPC(Non Player Character, 유저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와의 1:1 대결에서 실제 사람과 대결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이 서비스에 딥러닝(Deep Learning,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한 심층강화학습 기술을 통해 성능을 더욱 개선한 ‘비무 AI 2.0’을 개발 중이다.  

또한 초보 유저의 성향에 따라 게임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가이드’나 게임언어 인식 등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게임에 최적화된 음성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리니지M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에 있다.

▲(왼쪽부터)이재준 AI센터장과 장정선 NPL센터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손강훈 기자)


김택진·윤송이 적극 지원 성과로

게임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AI연구가 이뤄지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AI연구조직은 AI·NLP(자연어처리센터) 등 2개의 센터와 게임AI랩(Lab), 스피치랩, 비전TF, 언어AI랩, 지식AI랩 등 산하 5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스피치랩, 비전TF, 언어AI랩, 지식AI랩에서 연구되는 기술 들은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 가능함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재준 센터장은 “오늘 행사를 가진 이유 중 하나는 엔씨소프트가 게임회사이기 때문에 게임 AI만 할 것이란 오해를 풀고자 함도 있다”고 말했다.

▲장정선 NPL 센터장. (사진=손강훈 기자)

특히 NLP 센터에서 개발해 오는 7월14일 출시되는 AI야구 서비스 ‘페이지(PAIGE)’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페이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야구에 특화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 요약, 편집하고 이를 사용자가 가장 필요할 때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AI에 야구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의도를 파악해 지식을 가공해서 답한다. 경기 예측, 퀴즈 등의 참여형 콘텐츠도 제공한다. 

장정선 NPL 센터장은 “야구는 거의 매일 열리는 경기, 승패·기록과 관련된 수많은 데이터와 기사, 다양한 피드백이 가능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어 AI연구에 적합한 종목”이라며 “페이지가 성공적으로 서비스 된다면, 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다른 영역의 확장도 용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들 연구 중인 문자를 자연스러운 대화체 및 감정이 실린 음성 등으로 변환하는 ‘음성합성 기술’이나 이미지를 인식·분류해 이름표를 달아주는 ‘그래픽 리소스 자동 태깅’, ‘스케치 자동 채색’, ‘캐릭터 이미지 자동생성’ 등도 분야를 막론하고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AI센터의 활동과 성과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글로벌 CEO와 윤송이 사장이 큰 힘이 됐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달 22일과 23일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NCSOFT AI DAY 2018’에서 “이제는 AI가 데이터를 학습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AI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빠르게 다가오는 AI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AI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송이 사장은 7년 전 AI팀을 꾸릴 것을 지시하고 엔씨소프트 미국법인 대표를 맡기 전까지 AI 조직의 매니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AI·NPL 센터는 김택진 대표의 직속 조직으로 업계 최대 규모인 100여명 이상의 전문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달 22~23일 열린 ‘NCSOFT AI DAY 2018’에서 직원들에게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글로벌 CEO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사진=손강훈 기자)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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