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현 충청남도 김지은 정무비서를 8개월에 걸쳐 수차례 성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 지사가 도지사직에서 사퇴하고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는 뜻을 밝힌 뒤 잠적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됐던 안 지사는 이로써 한순간에 잠정적으로 정계 은퇴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안 지사는 6일 새벽 올린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며 모두 다 제 잘못”이라며 공개 사과한 뒤 “오늘 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는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관의 뜻을 밝혔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후 민주당은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아울러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 지사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어 사실상 정치 사망 선고를 받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