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2.24 11:23:09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에게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올림픽 안전을 위해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대화가 별도로 갈 수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40분간 미국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비공개 접견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지만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25년간 한미 양국 정부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날 8시 20분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시작된 환영 만찬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간에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것이 우리 한반도의 긴장 완화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하며 그 점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양국가 끼리 동맹관계일 뿐 아니라 국민들 간에도 아주 밀접하게 연결이 돼 있다”며 “한미연합사 구호가 ‘함께 갑시다’, ‘We go together’다. 그 구호대로 한미양국이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방카 보좌관은 “내 아이들에게 케이팝을 보여줬더니 매일 댄스파티를 벌인다”며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문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하고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견하는 미국 정부 대표단장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이날 오후 4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 편으로 입국했으며 미국 대표단은 이방카 보좌관 외에 상원 외교위 소속인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으로 구성돼 이날 만찬 이후 24∼25일 평창올림픽 미국팀 경기 관전, 선수단 격려 등 일정을 소화하고 폐회식에도 참석한 뒤 26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