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2.10 16:27:36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며 “편한 시간에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양방문 공식 초청에 대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방북초청 의사를 구두와 친서(親書)를 전달받고 이 같이 답변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으며 편한 시간에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전달한 친서에서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했고,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에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하면서 “북한 대표단 방한으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고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 정착 및 남북관계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그리고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모두 4명의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59분께 2009년 8월 23일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사절단으로 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이후 8년 6개월 만에 청와대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을 태운 차량이 본관 현관 앞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들을 맞았고, 이어 뒤쪽 현관에 서 있던 문 대통령이 맞이했으며,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북한 대표단을 접견한 뒤 본관 충무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했다.
전날 개회식 사전 리셉션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을 함께 환영했던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은 한층 가까워진 듯 더 반갑게 인사했으며, 청와대는 주변에 평소보다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하는 등 일찍부터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북한 대표단은 본관에 들어선 뒤 미리 배정된 접견장 자리에 착석해 문 대통령을 기다렸으며,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일제히 일어나 차례로 악수를 나눴으며,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손에 파란색 파일이 들려져 있어 친서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어제)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는데 추운데 괜찮으셨나”라는 말로 안부를 물었고 김 상임위원장은 “괜찮다”고 대답했으며, 다시 문 대통령이 김 제1부부장에게 “추운 날씨에 밤 늦게까지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 제1부부장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고 화답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주재한 오찬에는 강원도 대표 음식인 황태를 주 요리로 해서 한반도 8도 음식을 콘셉트로 해서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인 백김치와 남한의 여수 갓김치도 나왔으며, 한라산 소주가 건배주로 사용됐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찬은 한식으로, 강원도 대표 음식인 황태를 이용해 만든 요리가 주메뉴"로서 이를 포함해 한반도 8도 음식이 다 들어가는 개념”이라며 “남북한 서민들의 대표적인 술인 소주로 건배를 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접견과 오찬에는 우리 측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으며, 북측 대표단 외에 리택건 노동당 통전부 부부장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장은 접견장에서 별도로 마련된 수행단 자리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