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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롯데쇼핑 ‘시네마 사업’ 분할한 ‘3가지 이유’

현물출자→물적분할 전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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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주경기자 |  2018.02.14 09:21:27

▲지난 10월 지주사 설립 이후 지배구조 투명화 방침에 따라 롯데쇼핑도 롯데시네마 독자설립 법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롯데시네마 강남점.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법원이 2차례나 사업 분할을 거부하면서 표류하던 롯데쇼핑의 시네마 사업 분리가 성사되면서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이 현물출자가 아닌 물적분할 방식을 택한 이유는 뭘까.  (CNB=김주경 기자)

롯데쇼핑-롯데시네마 ‘윈윈’ 전략
각자 전문성 살려 사업 역량 집중
기업상장에도 유리하게 작용 기대

롯데쇼핑은 우여곡절 끝에 시네마 사업을 분리해 ‘롯데시네마’ 독자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법인 설립절차가 완료되면 롯데시네마는 롯데쇼핑의 자회사가 된다.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를 분할하는 데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이 배경이 됐다. 
 
롯데는 지난 10월 ‘뉴롯데’를 선언하며 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계열사 편입작업을 통해 꾸준히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왔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롯데쇼핑도 시네마 사업 분리를 진행한 것.

하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법원에서 두 차례나 ‘영업권 고평가’를 이유로 시네마 사업 분할을 불허했기 때문.

롯데쇼핑은 작년 6월 이사회를 열어 100% 현물출자(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에 시네마사업을 양도하는 형태)로 5274억원(현금1753억원, 현물3516억원, 자본금5억원)을 들여 롯네시네마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상장 준비를 진행해왔다. 

▲법원은 지난해 8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현물출자 불허 결정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8월 시네마사업의 영업권의 기준이 되는 3516억원의 현물출자금이 고평가됐다며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후 롯데쇼핑은 시네마사업의 영업권을 재평가해 현물출자 금액을 다소 낮춰 3278억원으로 정해 법원에 요청했지만 지난해 11월 같은 이유로 거부당했다. 

롯데쇼핑이 ‘현물출자’ 방식을 선호한 이유는 과세이연특례(기업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자산을 팔 때까지 세금납부를 연기해주는 제도)가 가능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물적분할 보다 진행절차가 간편하기 때문.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동안 현물출자 방식을 고수해왔던 것은 물적분할과 큰 차이가 없고 과세혜택도 대동소이해서 굳이 어려운 모험을 할 필요는 없었다”며 “롯데쇼핑 사업분야가 복합쇼핑몰에 집중되어 있어 정확하게 분할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점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영업권(무형자산)의 가격을 높게 책정할수록 기업가치가 높아지지만, 두 번이나 법원이 불허하자 현물출자에서 물적분할 형태로 방식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물적분할을 통해 롯데시네마 독자 법인 설립이 완성되면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 지분 100%를 가진다. 롯데지주사 재편구조. (사진=연합뉴스)


비록 현물출자 방식에는 실패했지만 물적분할을 통한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적분할은 모회사인 롯데쇼핑이 회사를 쪼개 자회사인 롯데시네마를 거느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 주식을 100% 가지다보니 기존 주주들은 그대로 지분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 또, 신설법인 롯데시네마의 과세 특례가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롯데쇼핑 측은 “물적분할은 초창기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과세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유리하다”며 "신규사업 진출에 유리한 구조다보니 사업이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확대를 노릴 수 있어 롯데시네마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증권가도 이번 분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시네마가 윈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등 유통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고, 롯데시네마는 사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다는 것.

이처럼 기업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상장(기업공개)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시네마를 분할하는 것은 롯데시네마 상장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며 “시네마사업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으면 향후 상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롯데시네마가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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