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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 국내 첫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 발표에 수원시의회 "제동"

시의회 한국당-바른정당 "왜 우리 시가 떠안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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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병곤기자 |  2018.01.23 17:58:12


수원시가 올해 하반기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가칭)을 창단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3일 오전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올림픽 평화유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염원을 담아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창단 시기는 올해 하반기 중 창단 예정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실업팀은 물론 초·중·고·대학교 여자 아이스하키팀도 없는 실정이다. 수원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은 올림픽을 앞둔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상덕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수석부회장과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단장,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염태영 시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돌아갈 소속팀이 없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간절히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시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영하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한다. 시는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후에도 수원시 실업팀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도 수원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구상에 대해 공감하고 창단 초기 투자지원, 훈련장 배정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1998년 창단한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 직업에 종사하다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소집돼 단기간 훈련을 하고 출전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창단되면 소속 선수들은 직업 아이스하키 선수로서 안정된 환경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수원시는 올 상반기에 창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마친 뒤, 2018년 추가경정예산에 예산을 반영해 하반기에 팀 창단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구체적인 창단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지속해서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염 시장은 “우리 시는 수원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앞두고 동계 스포츠팀 창단을 모색하고 있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 의사를 전달했고, 관련 부처와 협회의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계 스포츠 종목 육성은 수원체육계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팀 창단 후 수원시는 인건비·운영비 등 선수단 운영경비를 담당하고, 전용 아이스링크를 훈련장소로 제공한다.

훈련 장소로는 오는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국제규격 아이스링크(30m×61m, 관람석 1600석)를 제공한다. 완공 전까지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 때 국제대회에 첫선을 보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3년 디비전 2 그룹B(세계선수권 5부 리그) 우승, 2016년 디비전 2 그룹A(세계선수권 4부 리그) 준우승, 2017년 디비전 2 그룹A 우승(5전 전승) 등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부터는 세계선수권 대회 3부 리그 격인 디비전 1 그룹B 경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염태영 수원시장은 곧 이은 수원시의회 한국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창단 철회 결의 요구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오전 11시30분 염 시장의 창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3시 30분 수원시의회 한국당과 바른정당 위원 전원이 "의회와의 사전 논의없이 약 3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창단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염 시장은 국고지원 협조를 협의했다지만 결국 책임은 우리 수원시가 떠 안아야하고 그 피해 역시 수원시민에게 돌아갈 것임을 분명하게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원시는 아이스하키 유소념팀도 전무한 상태에서 느닷없이 실업팀 창단이라는 강수를 둔 염 시장은 정책적 행위인지, 아니면 또 다른 그 무엇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날 수원시와 수원시의회의 이러한 충돌로 하반기 창단 예정인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은 일단 의회의 조례 제정 조차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세로 지방선거 이후 의회 원 구성에 따라 창단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 날 수원시와 의회 한국당-바른정당의 철회 촉구 결의 등 미묘한 당리당략의 힘 겨루기 속에서 정작 당사자들인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은 이미 가슴에 멍에를 안고만 상황으로 변질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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