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12.14 14:57:56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4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 안철수 대표 측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현재의 진행형으로 보면 우리는 분열의 길로 가고 있다”며 “그렇게 가면 분당되는 것이다. 전당대회를 선언하고 통합을 선언하면 분당될 수 밖에 없다”고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광주에서 어제 개혁연대(토론회)에서도 모든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심지어 발제자 전남대학교 최영태 교수도 ‘합의 이혼이 낫다’ 이런 얘기를 했고, 저도 이 방송에 나왔을 때 ‘합의 이혼 소리를 많이 해서 나도 귀가 솔깃하더라’, 이렇게 표현했는데 과연 이 순간 우리 국민들이 분열하는 것은 안 좋아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지금 우리는 지금 가랑비를 맞고 있다. 맞아서 옷이 젖어 버렸는데 통합 선언을 하면, 지금 일부 보도에 의거하면 12월 22일이나 23~24일 경에 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우리는 이미 옷이 젖어서 주저앉지도 못하고 옷을 벗어던질 수도 없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의원들이 이렇게 반대한다고 하면 대표가 선언해야 된다는 것을 압력하고 있는데 이 압력으로 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저도 실토한다”고 분당이 임박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도 아마 평화개혁연대 분들하고 구당초(초선의원) 의원들하고 몇 사람 만나서 오찬하면서 논의를 할 것”이라며 분당 대책을 본격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전 댜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갈등이 심해서 통합 가능할지 의문이다. 그러나 선거연대는 열려 있고 국민의당과 끝나면 자유한국당하고도 선거연대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이런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저희들이 주장한 대로 ‘선 바른정당, 후 한국당’ 통합으로 가는 것이 유승민 대표의 말로도 확인될 수 있고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얘기를 한 걸 보면 그러한 것도 있는 것 아닌가 짐작된다”며 “(안철수 대표가)이후로 한국당과 통합을 해서 거기서 중도보수 대표로 자기가 한번 하겠다? 이것은 착각”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한국당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가 보통 분이 아니다. 쥐락펴락할 것”이라며 “한국당 문을 활짝 열어 놓고 바른정당 의원들을 끌어당기겠다는 거 아니냐. 그럼 몇 명 남아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5~6명 남으면 호남 배제하고 유승민, 안철수 통합해서 몇 석 돼요? 그래서 되겠느냐. 이거죠”라고 힐난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박주원 최고위원이 ‘DJ측근의 비자금'자료를 건넸다’는 주장에 그 측근이 자신이라고 암시했다는 관측에 대해 “대북송금특검은 2003년,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일은 2006년 2월이기 때문에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일갈하면서 “비자금을 금융실명제 때문에 못 찾아 갔다고 하는데 금융실명제도 DJ 전에 김영삼 때 실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검찰수사관 출신 치고는 너무나 시나리오를 써도 아주 서투른, 요령 부족의 그런 얘기로 진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