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11.20 15:06:55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는 20일 오전 MBC라디오 ‘변창립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롯한 호남출신 중진 의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개혁연대와 관련해 “우선은 한 20여명이 참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우리 당의 지역구 의원은 거의 전원이 호남이니까 지역구 의원은 아무래도 호남중심이 될 수밖에 없고, 또 비례대표 의원들도 상당수 참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천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 40명의 국회의원 거의 전부가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언하면서 안철수 대표에 대해 “최근 언행을 보면 ‘적폐청산이 보복’이라는 그런 취지의 얘기를 한다던가 하는 식이며, (심지어)어떤 얘기든지 개혁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든지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고 안 대표가 ‘주적’을 문재인 정부로 삼고 있는 대목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리고 천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해서도 “YS의 3당 합당이라는 것이 결국 그 당시 노태우 집단과 우리 민주진영에 YS가 야합했던 일 아니겠느냐. 그런 역사가 다시 반복돼선 안된다”며 “지금은 그런 쪽으로 갈 게 아니라 우리 촛불혁명 이후에 국민들이 바라는 개혁과 적폐청산을 위해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 전 대표는 “만약에 (국민의당의) 40석이 완전히 문재인과 개혁에 반대하는 쪽으로 간다면 우선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크게 잘못된 일”이라며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천 전 대표는 비롯한 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당 호남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드라이브를 다시 걸기 시작한 안 대표에 맞서 ‘평화개혁연대’를 결성키로 해 바른정당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들은 끝장토론이 예정된 오는 21일 의원 워크숍에서 조직 창립 서명을 받은 뒤 이후 별도로 사무실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며, 심지어 국민의당 SNS 일각에서는 ‘안철수 출당을 위한 당원 서명운동’이 전개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정가에서는 평화개혁연대 참여 의원이 국민의당 의원 40명의 절반을 넘을 경우 안 대표는 사실상 불신임 상태에 빠져들면서 비대위 구성 요구가 표면화되는 등 국민의당이 본격적인 분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이번주 초 국민의당 내홍은 중대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