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11.16 16:15:57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사퇴를 거부해온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혀 새 정부 들어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에 이어 두 번째로 수석직에서 물러났다.
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최선의 노력으로 대통령님을 보좌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되어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수석은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 가시는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수석은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스럽게 생각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 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이다”라고 자신의 무고함을 거듭 강조하면서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며 언제든지 검찰에 나가 소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전 수석은 언론에 대해서는 “언론도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는 신중을 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하루 빨리 진실이 규명되어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고 강한 유감을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 수석은 이 같은 자신의 사퇴입장문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고 회견을 마친 뒤 “수고들 하시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타고 온 검은색 카니발 차를 타고 춘추관을 떠났으며, 정치권은 살아 있는 권력인 전 수석이 사퇴하면서, 향후 정가를 향한 검찰의 사정 바람이 거세게 몰아닥칠 것으로 판단하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