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어당원 선거인단 문자투표(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한 결과 4선의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을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
바른정당 창업주인격인 유 신임대표는 책임·일반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1만6천450표(득표율 56.6%)를 획득해 바른정당 지휘봉을 거머쥐었으며, 이어 하태경 의원(7천132표, 24.5%)과 정운천 의원(3천3표, 10.3%), 박인숙 의원(1천366표, 4.7%)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유 신임대표는 과거 보수정당 집권 시기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 지도부로 활약한 바 있지만 이날 전대에서 당권을 잡게 됨에 따라 지난 ‘5·9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6개월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됨으로써 처음으로 공당의 간판인 대표를 맡았다.
이어 유 대표는 “바른정당을 지키겠다. 개혁보수의 창당정신, 그 뜻과 가치를 지키겠다”며 “새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하자. 우리가 합의한 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유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바른정당 당세가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황에서 당을 이끌게 된 만큼 본격적인 리더십 검증무대에 올라 앞길이 평탄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바른정당은 올해 1월 창당 당시에만 해도 33명의 의석을 가진 원내 4당으로 출발했으나, 소속 의원 22명이 두 차례에 걸쳐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11석의 비교섭 단체 소수정당으로 위상이 급속히 추락했다.
또한 바른정당에 남은 잔류파 의원들은 앞서 통합파 의원 9명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한 달 안에 중도·보수 통합 논의를 진전한다”는 데 합의해 당 진로를 둘러싼 갈등을 일단 봉합해 놓은 상황이어서 유 대표는 개혁보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중도·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