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국빈방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여 ‘평화적인 북핵 해법과 관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8일 실시된 국회 연설에서는 또다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평가돼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공동 회견에서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와 협상을 하는 것은 북한 주민과 전 세계에 좋은 일”이라고 말해 그동안 얘기했던 ‘대화무용론’을 취소하는 듯한 뉴앙스로 받아들였으나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서는 북한을 가리켜 “우리를 시험하지도 과소평가도 말라”고 경고하고 북한의 독재 체제를 수많은 예시를 들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완전히 군사력을 재구축하고 있고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서 가장 새롭고 발전된 무기 체계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 하고자 한다”며 “현재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3대 항공모함에는 F-35가 탑재돼 있으며, 핵잠수함이 적절하게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은 이번이 7번째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이며 이날 연설에는 국회의원 외에 주한 외교사절단 등 550여 명이 참석했고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