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사관’과 ‘창조과학’ 논란 등 역사관과 종교관, 이념 논란을 빚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한지 22일,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나흘 만에 15일 자진해서 사퇴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뉴라이트 사관’과 ‘창조과학’ 논란 등 역사관과 종교관, 이념 논란을 빚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한 지 22일,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 나흘 만에 15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절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제가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여 자신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상생해 사람 중심의 더불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며 “저를 지명해주신 대통령님과 저와 함께 해주시고 청문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포항공대 교수 출신인 박 후보자는 장관 지명 이후 창조과학회 활동, 뉴라이트 역사관 등이 문제가 된 데 더해 부동산 다운계약서 탈세, 주식 무상 증여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며 사퇴 압력을 받아 왔으며, 특히 지명 이후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에서도 해명했으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지 못했다.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종교 편향성 논란을 빚었으며, 특히 뉴라이트 계열 학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극우 논객 변희재 씨 등을 학교 세미나 강사로 초청하고, 보고서와 언론사 칼럼 등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역사관과 이념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박 후보자의 사퇴로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차관급 이상 고위직 낙마자는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 5명으로 늘어나, 인사검증라인에 대한 문책 여론이 증폭될 전망이다.

청와대가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발하며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 이후에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던 박 후보자 사퇴가 단행된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박성진 감싸기’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