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4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5·9 대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인사와 수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김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3자 회동과 관련해 “(만남이)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대답했으나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 주 원내대표, 저 이렇게 셋이 만난 사실은 한 번뿐이고, 주 원내대표 이외의 인사와는 수차례 만남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정정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김 의원의 말에 의하면) 유 의원이 당시 TV토론을 잘하니까 좋은 이미지를 심어가지고 5년 후에 자기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으나 유 의원은 자신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고 김 의원도 이러한 발언을 전한 적이 없다고 즉각 부인나는 바람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제가 방송에서 얘기한 그대로”라고 거듭 주장했으며, 사회자가 ‘김 의원에게서 들은 얘기를 정확히 한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박 전 대표는 “부인하지 않겠지만 구체적 얘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안철수 후보가 나와 있으니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대답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한 질문에 “최종 결심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투표를 얼마 앞둔 이때 얘기하는 것은 저로서는 삼가겠다”면서 “안 전 대표가 경선에 출마하니 흥행은 된다. 이언주 의원의 출마도 젊은 여성의 도전으로 당에 생기가 나니 긍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굉장히 우려했다. 탈호남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얘기를 했더니 안 후보가 뺄셈 정치를 하지 않겠다, 호남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앞서 지난 9일 보도자료에서 “박 전 대표가 저에게 들었다는 유 의원의 발언을 박 전 대표에게 전한 적이 전혀 없으므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바 있는 김 의원은 이날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난번 보도자료를 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더 이상 여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유 의원도 지난 9일 보도자료에서 “박 의원이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저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 박지원 의원, 김무성 의원으로부터 그 어떤 말을 들은 적도, 한 적도 없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