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8.08 12:02:12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8일 오전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가진 인천시당 당원 간담회에서 “제가 지금 나서는 것이 좋을지, 과연 당을 제가 살릴 수 있을지 (당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이 한 몸을 던져서라도 우리 당을 다시 살릴 수만 있다면 제 미래보다도 당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방선거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당 지지도가 5%도 안 된다. 이렇게 한 두 달만 지나면 내년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 일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당이 더 어려워지고 소멸 위기로 접어들까 우려 된다”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하루빨리 당의 지지도를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더 늦출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라며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우리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그래야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불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이) 사당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되면 국민의당을 분권 정당, 민생·정책 정당으로 탈바꿈하고, 당직을 원외 지역위원장 등에 개방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안 전 대표는 “중앙당만 우뚝 서 있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17개 시도당이 당의 중심이 되는 그런 당을 만들어 지방선거도 시도당을 중심으로 치러 승리하겠다”며 “창당 초기 당 대표 시절 국회의원은 원내 직에 충실하고 당직은 대부분 원외 지역위원장들께 배려했으며 예전 원칙을 그대로 실천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황 의원은 “(40명 의원 중) 아마 출마를 찬성하는, 지지하는 사람이 10명 안팎으로 보며 30명 내외는 반대하고 있는 환경”이라고 주장하며 ‘안 전 대표의 출마 강행에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으로 갈 의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두 분 정도가 있을까, 대다수의 의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황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본인의 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럴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이냐, 일단 전당대회에서 천상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 아닌가”라며 “그렇게 되면 차가운 당심, 민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정확하게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 논의를 저희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전 공동대표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당원들의 한 65%가 호남에 집중돼 있고 현역 의원들이 아무래도 자기 지구당의 지역위원회 당원수를 더 많이 확보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후보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당심은 안 전 대표의 명분은 없다는 것, 무엇보다도 상식과 순리에 반한다는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리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