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8.04 11:10:13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동원해서 대표경선에 나가는 것을 만류했다”며 “지금 (반대 성명을 낸) 12명 의원 뿐 아니라 제가 알기로는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4분의3 이상이 적극 만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지방선거 얘기도 하면서 ‘만약 지방선거 때 안 전 대표를 필요로 하는 그러한 일들이 있을 것이고 또 후보들에게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일선으로 나오는 것은 아직은 명분과 실리가 없다’고 이런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제게 말할 땐 현역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했다”며 “실제로 출마선언 전에 모두 반대했고 ‘출마선언을 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의사를 표명하는 의원들도 극소수”라고 안 전 대표의 말 바꾸기를 비난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저는 안 전 대표가 비록 출마선언을 했지만 아직도 후보 등록일인 10일까지는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며 “창업자가 솔로몬의 지혜로 당을 구해야 한다. 안 전 대표에게 다시한번 당과 자신을 위해서, 당원들을 위해 재고해보도록 하는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동교동계의 집단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문들이 탈당을 하겠다 하는 그런 염려 수준까지 있으니까 다시 한 번 재고해 달라는 얘기를 (안 전 대표에게) 했다”면서 “그분들도 지금 현재 어제만 하더라도 굉장히 참 분노의 경지에 도달해서 탈당을 고려하겠다고 쭉 말씀하셨고 다음 주 초에 고문단 모임을 가져서 의사표시를 하겠다 이런 얘기를 전달해 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은 3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치는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에 대한 메시지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안 전 대표는 국민에게 엊그제 사과한 사람이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사람과 어떻게 당을 같이 하겠는가. 이제 당과 자연스럽게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마음이 떠났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고, 특히 대선 때 제보조작이라는 부끄러운 사건이 있었던 마당에 무슨 명분이 있는가. 정계 은퇴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박지원 의원을 통해 출마할 경우 우리가 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통보를 이미 했으며, 고문단을 포함해서 20여명 이상이 탈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