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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다 죽는다” 경고에도 8·27 전대 당대표 출마선언

제보조작 사과 20여일 만에 당 전면에…의원 다수 ‘반대’에 일각에선 탈당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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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7.08.03 16:30:54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잘못했다가는 다 죽는다”는 강경론은 물론 전직 의원 등 고문들 사이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사람까지 있는 등 당내에서 당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면서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잘못했다가는 다 죽는다는 강경론은 물론 전직 의원 등 고문들 사이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사람까지 있는 등 당내에서 당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면서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당 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하면서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지난 백여 일간의 괴로운 성찰의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됨을 깨우쳐줬다면서 국민의 민생을 위해, 안보를 위해 우리 국민의당은 단단히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 출신의 안 전 대표는 지난 5·9 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21.4%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으나 선거 기간에 벌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2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점에서 반성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20여일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안 전 대표가 당권경쟁에 뛰어들면서 전당대회 구도는 급격히 안 전 대표 쪽으로 쏠리게 됐지만 문제는 당 소속 의원 다수가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고 있으며 일부는 탈당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전당대회 과정은 물론 이후에도 내홍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뒤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김종회·박주현·박준영·유성엽·이상돈·이찬열·장병완·장정숙·정인화·조배숙·주승용·황주홍 의원 등은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 출마를 만류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대선 패배, 증거 조작에 직간접 관계가 있는 분들은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경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대표는 이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손을 놓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은 자숙하고 성찰하며 정치인으로서 실력을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안 전 대표와 만나 출마 시 탈당하겠다는 당 고문들이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안 전 대표의 출마 기자회견을 전후해서도 당 안팎에서 탈당설이 난무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 전 대표를 겨냥한 대선 패배 책임론, 제보 조작 사건 책임론이 난무하면서 전당대회 자체가 안철수 심판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당 전체가 내홍에 빨려들 경우 안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다 해도 온전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러운 것은 물론 당 뿐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재기마저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설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오전 리얼미터가 1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81주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p 오른 6.8%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가 발표한 8·27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당 당원여러분.

저 안철수, 오는 827일에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닙니다.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5월 대선에서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그 성원을 생각하면서 자숙하고 고뇌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백여 일 간의 괴로운 성찰의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됨을

깨우쳐줬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의당은 몹시 어렵습니다.

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습니다.

 

원내 제3정당이 무너지는 것은 당원만의 아픔이 아닙니다.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입니다.

국민은 그저 포퓰리즘의 대상이 되고, 정쟁에 동원될 것입니다.

 

원내 제3, 4당이 있어서 우리 정치에서도

협상하고 타협이 이뤄지는 모습을 지난 몇 달간 지켜보셨을 것입니다.

정치를 정치답게 만드는 것이 제3당의 몫이고 가치입니다.

그 소중한 다당제의 축은

우리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되는 것입니다.

 

국민의 민생을 위해 우리 국민의당은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안보를 위해 우리 국민의당은 단단히 바로 서야 합니다.

국민이 대접받는 정치를 위해

우리 국민의당과 같은 튼튼한 제3당이 있어야 합니다.

 

국민을 향한 정치 품질경쟁을 통해 제3당이 제1당으로 올라서고

실패한 제1당은 제2, 3당으로 밀려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치가 국민 무서운 줄 알게 됩니다.

국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게 됩니다.

 

우선 국민의당이 새로워져야 이 모든 것의 출발이 가능합니다.

당을 개혁의 출발점에 세울 혁신의 기수를 찾는 것이

이번 당대표 선거입니다.

 

저 안철수, 선당후사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제가 다음 대선에 나서는 것을 우선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합니다.

 

이 소중한 가치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그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믿음으로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여러분

 

저 안철수, 당 혁신에 앞서 먼저 제 자신을 바꾸겠습니다.

절박함으로 저를 무장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당과 나라를 받들겠습니다.

소통의 폭부터 넓히겠습니다.

먼저 저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습니다.

 

국민의당은 소통하고 공부하고 현명한 대안을 내는

똑똑한 정당이 될 것입니다.

양극단 정치에 신물이 난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는

사랑받는 정당이 될 것입니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발 딛고 있는 현실의 절박한 문제를 바꾸는데 보다 관심을 두겠습니다.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의 대안을 치열하게 묻고 찾겠습니다.

국민의당은 민생정당이란 말이 법칙이 될 때까지 오로지 민생에 주력하겠습니다.

 

국민을 모시는 일이라면 정부 여당과도 주저하지 않고 협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핵과 미사일 위기, 부동산 폭등,

불안정한 에너지 정책 같은 문제를 두고는

분명한 역할을 하는 야당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당을 젊은 정당으로 탈바꿈 시키겠습니다.

신진인사에게 확실히 열려있는 당을 만들고

외연을 넓혀서 전국정당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전국의 젊고 유능한 인재를 직접 찾아 나서되,

검증하고 확인하는 절차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당의 혁신을 위한 방안은 치밀하게 준비해서 신속하게

실천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여러분.

 

지난 대선 때 삼월에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사월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오월의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꽃을 피우지 못한 실패의 아픔을 강하게 느끼는 그만큼,

제 몸을 던져서 당을 먼저 살리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전진하겠습니다.

 

지난해 찬바람 몰아치는 한 겨울, 당을 만들고

동지들과 함께 총선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 여름에

당 재건, 2창당의 길에 다시 동지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후보들 모두가 합심해서 당을 살리는

과정이 되리라 믿습니다.

 

당원 여러분께도 말씀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

다시 국민에게 다가갈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의사의 심정으로,

저 안철수,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83일 안 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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