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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의 미국 주식] 한국에서 미국주식 투자가 어려웠던 이유, 어려운 이유, 어려울 것 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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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장우석기자 |  2017.07.20 08:56:54

필자는 얼마 전 신문에서 눈에 띄는 광고를 봤다.

정확하게 옮기면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광고였다. 

글로벌 투자에 관한 흔한 광고라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15년 넘게 미국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그냥 넘기기 쉽지 않았다.

국내의 L증권사가 2002년 4월에 미국주식중개서비스를 시작한지 무려 16년째인 2017년에 왜 이런 기본적인 미국주식 광고가 게재 되었는가?

16년이면 미국주식 투자가 한참 대중화되고 글로벌 분산투자가 대세가 되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10년 이상 제도권에서의 경험과 수년간 미국주식 커뮤니티를 이끌어온 필자도 잠시 생각에 잠기며 그 이유를 정리해보니 아래와 같은 결론에 다다랐다.

미국주식시장은 120년간 성장해온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당장 2009년 이후에도 S&P500지수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수가 3배 상승했으니 개별종목의 상승률을 말하면 입만 아플 것이고, 지금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으니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시장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시차 문제와 언어 문제로 매매가 어려워지다 보니, 소위 회전률이 너무 낮은 것이다. 

결국 매매를 안하는 것인데, 증권사가 제일 싫어하는 게 고객들이 매매를 안하는 것이니, 적극적으로 언어문제와 시차문제를 거론하고 상하한가 제도가 없는 시장을 위험하다고 호들갑을 떨거나 환율리스크와 양도세를 큰 단점처럼 유도해야만 했을 것이다. 또 여러분들은 그런 전문가의 이야기에 매우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미국주식에 대한 공부보다 매매수수료와 환전수수료를 낮춰주고, 발생할 거래량만 계산하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미국주식 이야기를 듣는다면 더 이상할 것이다. 

한 예로 지금 증권사에서 미국주식 투자에 대한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증권사가 있는가? 아니면 수많은 증권TV에서 미국주식 전문가를 본적이 있는가? 외국산 자동차와 해외직구, 해외유학, 해외이민이 이렇게 우리 옆에 친근하게 다가와 있는데, 오로지 미국주식 투자만 그렇지 못하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만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아마존을 통해서 해외직구를 하면서도 그 회사의 주식을 투자하는 분은 거의 없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에 푹 빠진 아들이 고민이라면 일단 주식부터 사보자. 

최근 전자담배로 각광받고 있는 필립모리스도 사보고, 없어서 못 마신다는 코로나 맥주를 만드는 콘스텔레이션브랜즈도 사보자. 여행갈 때 늘 함께했던 익스페디아도 사보고, GPU로 유명한 엔비디아도 사보자. 다 아는 기업들이 아닌가?

애플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애플주식을 안산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평생 주식투자를 해야 할 우리로서는 아주 많은 기회를 잃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 수수료 적어 미국주식 기피

결국 시차와 언어문제는 핑계다. 환전과 세금문제도 진짜 문제가 아니라, 해외주식 투자자라면 참고해야할 특징 정도다, 

필자가 핑계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사례 때문이다.

2014년부터 2016년 초까지 가장 많이 거래한 미국주식이 바로 유가3배 레버리지ETF인데, 유가가 하락하면서 대략 98%의 손실로 전체 1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경험했다. 

그 악명 높은 ETF는 누가 왜 알려준 것인가? 언어문제를 그렇게 고민했다면 2014년에서 2015년까지 중국주식은 왜 그렇게 투자를 하라고 했는가? 브라질 경제가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상황에서도 8조원 가까이 브라질 국채를 팔았고, 헤알화의 급락으로 많은 분들이 채권투자의 쓴 맛을 보고 말았다. 이제야 조금 손실을 만회하니, 추가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현실의 모든 이유는 바로 수수료 때문이다. 일 년에 한번 매매를 하고 두 배의 수익을 올린 미국주식 투자 고객과 손실을 보고도 많은 매매를 하는 국내주식 투자 고객 중에서 증권사는 누구를 더 좋아할까?

번역하려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닌데, 해외뉴스를 물어보는 고객과 네이버만 검색하면 뉴스검색이 가능한 국내종목을 물어보는 고객 중 누가 더 편할까

미국주식 투자는 수수료 수입이 적기 때문에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크게 대중화되지 않을 것이다. 해결방법은 여러분들이 직접 공부해서 투자를 하거나 증권사가 변하기를 기다리거나 둘 중의 하나다. 정말 좋은 방법은 지금처럼 <CNB뉴스 장우석의 미국주식> 코너를 애용하시면 될 것 같다.

수수료에 이은 또 다른 문제는 기본적인 자세에 있다.

적어도 미국주식 투자를 알려줄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주식 시장을 자정까지는 모니터링하고 꼼꼼하게 뉴스와 시황을 챙길 필요가 있다. 필자가 지금도 국내에서 미국주식 투자를 선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필자는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면 저녁에 모임을 갖지 않는다. 회식도 점심에 하고 늘 새벽3시까지 미국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3교대 근무를 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아침에 출근해서 다른 전문가들의 시황을 보거나 한참 지난 뉴스를 보면서 미국주식에 대해서 논한다? 장인정신은 아니어도 미국주식을 대하는 기본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 바로 투자자들의 한방을 노리는 투기적인 성향이다.

회사이름도 기억 못하는 중국, 발음도 어려운 인도네시아, 베트남주식에 투자한 분들의 속내는 ‘대박’을 노린 것이다. 미국은 막연히 많이 상승했고, 두배 세배 수익이 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미리 선입견을 갖기 때문이다. 한방을 노리는 투자자, 수수료 수입만을 생각하는 증권사가 미국주식 투자를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여러분들의 자녀가 국내최고의 대기업과 미국의 구글에 동시 취업했다면 어느 쪽을 추천할 것인가?

마음 속으로 결정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도 같은 이유에서 하면 어떨까 싶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 


* [장우석의 미국 주식]은 월 2회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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