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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기업 도서관 열전③] 책을 타고 떠나는 여행,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시·공간의 일탈…세계여행의 ‘전초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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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7.07.22 08:18:56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의 공간 디자인은 ‘동굴’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 뉴욕 소호의 ‘유니클로(UNIQLO)’ 디자인 프로젝트로 유명한 카타야마 마사미치의 작품. 여행 관련 서적 15000여권을 찾아 헤매는 ‘탐험’의 재미가 있다. (사진=현대카드)

일반 도서관이 ‘다양성’에 기본을 둔다면 기업이 세운 도서관은 ‘회사 특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10년 이후 본격 등장한 ‘기업 라이브러리’들은 회사의 사업방향·전문성 등과 흐름을 같이한다. CNB는 특정 분야 지식을 갈구하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춰 해당 기업들의 ‘라이브러리’를 연재한다. 영화(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자동차(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는 여행(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이다. (CNB=선명규 기자)

‘196개국’ 1만5000권으로 소개
터치 한 번에 ‘가상여행’도 가능
컨시어지가 맞춤형 여행정보 제공

바야흐로 휴가철. 연중 가장 많이 떠난다는 ‘7말 8초’를 앞두고, 서울 청담동에 있는 여행 전문 도서관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관련 서적 1만5000여권이 지도처럼 펼쳐져 생면부지의 여행지를 체득하기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 지난 2014년 문 연 이후 해마다 이맘때면 떠남의 설렘으로 들뜬 사람들이 책장 사이를 유영(游泳)한다.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는 책을 타고 196개국을 횡단할 수 있다. 지역, 국가별로 정돈·분리돼 있어 길 잃을 일이 없다. 초보부터 고수까지, 다양한 눈높이에 맞춘 도서가 진열돼 있다.

입구부터 여행의 기운이 충만하다. 문이 열리면 공항에 있는 전광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까만 바탕에 하얀 글자로 쓰인 도시명과 항공편은 30분에 한 번씩 ‘촤르르’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장식품이 아닌, 실제 인천공항과 연동돼 있는 실시간 정보다. 

▲입구에 위치한 공항 전광판은 실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고조시킨다. (사진=선명규 기자)


전체적인 콘셉트는 ‘동굴’에서 가져왔다. 입체적인 바닥 타일 장식, 비규칙적 무늬로 공간을 감싸는 책장과 천장의 형태는 책을 찾아 탐험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2개층을 관통하는 5미터짜리 책장은 석주(石柱)처럼 솟아, 이 도서관이 추구하는 공간적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전체 디자인은 뉴욕 소호의 ‘유니클로(UNIQLO)’ 디자인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카타야마 마사미치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서가는 크게 ‘지역’과 ‘주제’로 나뉜다. 중동·아시아, 오세아니아·극지방,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별로 소개 책자가 나뉘어 있고, 원하는 여행 방식에 따라 어드벤처&액티비티, 라이프스타일&랜드스케이프, 아트&헤리티지 등으로 분류돼 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울 어학사전이 구비된 섹션도 있다. 원하는 책은 곳곳에 마련된 ‘아이패드’로 검색한 뒤 출력해 찾을 수 있다.

1층과 2층 사이, 중층은 매거진 코너로 운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전문 잡지 ‘내셔널 그래픽’ 전권과 세계 유일 여행지리 잡지 ‘이마고 문디’ 전권 등에 더해 세계문학전집과 인문학 서적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테마전을 열기도 하는데, 지금은 ‘도전의 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5미터 짜리 책장이 석주처럼 솟아 동굴 속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현대카드)


어디로 갈까? ‘볼것’ ‘할것’ 추천도

도서관이라고 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장 사이사이 비밀 공간에는 여행의 질을 높여줄 색다른 정보와 재미가 숨어있다.

첫 번째는 플랜룸(Plan Room). 계획을 세우는 공간이다. 지구본을 보며 화이트보드에 가고싶은 나라를 쓰고 지우다, 마음이 정해지면 새하얀 바탕에 선으로만 국가를 분리한 지도에 나만의 여정을 기록해 가져올 수도 있다. 

손으로 쓰는 ‘아날로그방’ 건너편엔 디지털로 구현한 ‘가상여행방(Play Room)’이 있다. 구글어스(Google Earth)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여행 여정을 미리 ‘플레이’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가고 싶은 국가, 유적지 등을 간단한 터치만으로 모니터에 띄워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1층 한 편에는 세계 91개국의 지도가 구비돼 있어 종이의 질감으로도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가상여행방(Play Room)’에서는 구글어스(Google Earth)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여행 여정을 미리 ‘플레이’ 해 볼 수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인상적인 건 2층에 상주하는 컨시어지(일명 가이드)다. 여행 전문가인 컨시어지가 상담을 통해 목적지 선정부터 일정, 그 때 그 때 볼 것과 할 것 등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초보자에게는 길잡이, 고수에게는 그래도 몰랐던 ‘꿀팁’을 주는 정보 제공자이다.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다 보니 뜻하지 않은 용기가 생기기도 한다. 해외여행은 처음이라는 20대 여성 두 명은 컨시어지에게 상담을 받고 행선지를 바꿨다. 그녀들은 “겁도 나고 막연해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정도를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을 듣고 나니 별거 아닌 거 같아 유럽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책 몇 권을 챙겨 플랜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일단 들어가면 여행 준비에 관한 많은 편의가 제공되지만, 입장에 제한이 있는 점은 아쉽다. 현대카드 회원(동반 2인까지 가능)이어야 출입할 수 있고, 이용도 월 8회로 제한돼 있다. 2층의 경우 수용인원이 30명으로 적은 편이라, 사람이 조금만 몰려도 대기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12시부터 21시, 일요일 12시부터 18시. 매주 월요일은 쉰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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