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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도서관 열전①] 영화가 책을 만나다…‘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영화를 ‘보고·읽는’ 신개념 공간…대본부터 원작소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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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2017.06.16 09:20:42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영환 관련 서적 1만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좌석 사이가 넓어 방해없 이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일반 도서관이 ‘다양성’에 기본을 둔다면 기업이 만든 도서관은 ‘회사 특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10년 이후 본격 등장한 ‘기업 라이브러리’들은 회사의 사업 방향 및 전문성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CNB는 영화, 음식, 자동차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갈구하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춰 해당 기업들의 ‘라이브러리’를 연재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영화의 모든 것이 담긴 CJ CGV의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다. (CNB=선명규 기자)

영화관 일부가 ‘도서관’으로 변신
1인라이프 시대 ‘혼영·혼책족’ 인기
영화·문학·예술 등 서적 1만권 보유

#1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한 해 영화 수십 편을 관람하고 백 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책 읽고 영화 보는 데 “굳이 누가 필요해?”라고 반문하는 그는 대표적인 ‘혼영·혼책’(혼자서 즐기는)족이다. 한 번 앉으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그가, 다른 홀로족에게 ‘핫 플레이스’로 추천하는 곳. 그는 눌러앉아 책 읽다가 자리 털고 한 걸음 옮겨 영화를 본다.

#2 지난 4월 방송된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5회에서는 주인공 한세주(유아인)가 ‘유령작가설’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여는 장면이 나왔다. 화면이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상기된 얼굴을 차례로 훑으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던 그 때. 한세주의 고백이 끝나자 잠시 정적이 흐르고 플래시가 연신 터지기 시작했다. 섬광을 뒤로하고 카메라가 맨 뒤로 빠지자 비로소 공간 전체가 드러났다. 벽면을 장식한 책장과 정면 스크린을 향해 비스듬히 내려앉은 구조에 시청자들은 방송이 끝난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때 아닌 논쟁을 벌였다. “도서관이다, 영화관이다”를 놓고.

▲이곳은 영화 관련 서적 외에도 그래픽 노블, 콘티북, 잡지 등의 코너를 별도 마련했다. (사진=선명 규 기자)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는 지난 2015년 서울시 중구에 있는 CGV명동역점에서 가장 큰 182개석 규모의 상영관을 도서관으로 리뉴얼해 연 곳이다.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문가들이 엄선한 장서 1만 여권을 채워 넣어 단숨에 도서관 모양새를 갖췄다. ‘복합상영관에서(multiplex)’에서 지금은 세계적 추세가 된 극장에 라이프스타일을 가미한 ‘문화상영관(Cultureplex)’으로 거듭난 시발점이었다.

이 도서관은 한마디로 담백하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이까지 실제 책을 꽂아 넣었다. 일정 높이 이상이면 장식품이나 인테리어용 책으로 메우는 일부 도서관과는 차별화 된다. 꼼수가 없다. 서가 사이사이에는 고정된 사다리와 간이 사다리가 놓여 있다. 방문객용은 아니고 직원용이다. 필요한 책을 얘기하면 직원이 올라 꺼내준다.
 
백미는 역시 영화 관련 서적이다. 감독론, 배우론, 영화 이론, 콘티북, 아트북 등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피가 되고 살이 된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와 관련 산업을 다루는 잡지와 정기 간행물도 비치하고 있다. 

별미는 영화 완성의 초석이 된 원작과 시나리오다. 특정 작품에 영감을 준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예술 서적을 소개하는 코너가 따로 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과 청불 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운 ‘내부자들’ 등 유수의 시나리오도 직접 볼 수 있다.

▲실제 촬영에 쓰인 소품과 시나리오. (사진= 선명규 기자)


감독·배우와 ‘깜짝 대화’ 기회도

영화를 보듯 책을 볼 수 있는 구조는 몰입도를 높여준다. 층층이 마련된 의자는 모두 스크린을 향해 있다. 영화관처럼 다 같은 곳을 향해 앉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앞뒤 간격도 넓어 방해 없이 이동 가능하다.

책만 읽는 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영화 특화 도서관답게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주인공과 연출자, 평론가들을 직접 만나 얘기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톡’도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화 전문기자가 추천하는 배우의 연기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김혜리의 월간배우’, 영화와 책의 다양한 만남을 다루는 월간 프로그램 ‘이상용의 영화독서’도 영화 마니아라면 눈여겨 볼만 하다.

다만 이곳은 극장 내 일부 공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에 약간의 조건이 있다. CGV명동역·명동에서 관람 전후 15일 이내 티켓을 제시하면 입장할 수 있고, CGV VIP 회원은 한 달에 네 번 이용 가능하다. 이 밖에 CJ ONE 포인트 차감(1000원)으로도 입장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12시부터 21시까지.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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