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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보다 간편하고 뛰어난 중국 모바일 페이를 한국 어찌 당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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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공미나기자 |  2017.05.23 14:52:50

▲명동의 한 점포에 중국 모바일 페이 서비스 '위챗페이'의 사용법이 적혀있다. (사진=공미나 기자)


몇 년 전 짧게 중국에서 지내던 시절을 떠올리자면 중국은 생각 이상으로 생활이 편리한 나라였다. 휴대폰 하나만 들고 다녀도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특히 중국인 9억 명 이상이 사용한다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은 중국 생활의 편리함을 극대화시켰다.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보다 1년 늦은 2011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카카오톡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흔들기·돈봉투 기능 등 편리하고 독특한 기능을 추가하며 독자적인 어플리케이션으로 자리매김해갔다. 이후 2013년 '위챗페이'라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어플리케이션의 편의성이 높아지며 이용자 수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나는 평소에 휴대폰을 만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새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것도 귀찮고, 사용 중인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조차 자주 하지 않는다. 때문에 나의 휴대폰 배경화면에는 빨간색 숫자 알람이 가득하다.


이런 나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지내는 동안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했다. 은행 업무도 보고, 휴대폰 요금도 충전했다. 여행을 갈 때는 비행기표와 기차표도 어플로 예매하고 호텔도 휴대폰 어플로 결제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어플을 통해 이루어졌다.


밤 늦은 시각에는 어플로 택시를 부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택시를 부르기 위해 별도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는 것조차 귀찮아 택시가 올 때까지 길에서 손을 흔들던 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택시를 부르고 결제까지 했다. '귀차니즘'을 이긴 편리함이었다.


물론 중국이 모바일 페이가 증가한 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그렇지만 실제 사용해본 바로는 이처럼 온·오프라인의 장벽 없이 쉽고 간편한 사용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도 모바일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다. 최근 국내 모바일 페이 서비스 몇 개를 이용해봤다. 음원 사이트 할인 등 혜택을 받기 위해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이용은 그때뿐이었다. 

 

중국 모바일 페이는 그 자체가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페이 어플리케이션에서 송금도 하고, 택시도 부르고, 쇼핑도 한다. 오프라인 결제도 QR 코드로 손쉽게 끝내서 신기한 마음에 여러 번 사용해본 기억이 있다.


최근 중국 핀테크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국을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을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한국 소비자의 지갑 역시 언제 중국 모바일 페이로 바뀔지 모른다. 하루빨리 국내 기업들도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간편하고 스마트한 서비스를 내놓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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