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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의 ‘아름다운 퇴장’…文대통령 옆에서 떠나기로

“내 역할은 딱 여기까지…곁을 내줘야 새사람이 온다” 전격 백의종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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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2017.05.16 13:39:18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6일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며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 그 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하며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전격 백의종군을 선언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6일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며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다. 그 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하며 어떤 공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전격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양 전 비서관은 주변에서는 새 정부의 실세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자신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지만 자신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던 정권교체를 이룬 상황에서 더는 문 대통령이 비선’·‘패권주의논란으로 부담을 지지 않도록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하면서 곧 뉴질랜드로 출국해 멀리서 새 정부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양 전 비서관의 인연은 15년 전인 2002년 당시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선대위에서 부산시 선거대책위원장을 이끌었으며, 양 전 비서관은 노 후보의 언론보좌역을 맡았으며, 이후에도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하며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다가 지금과 같은 각별한 관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인 2009년 문 대통령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았으며, 당시 양 전 비서관은 재단 사무처장으로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였다.

 

2011년에는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의 집필을 도왔고, ‘정치에 뜻이 없다며 거리를 뒀던 문 대통령이 정계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문 대통령과 양 전 비서관이 함께한 운명 북콘서트는 흥행에 성공하면서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망론이 본격적으로 번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3이라고 불리며 비선논란에 휩싸일 당시 안 후보를 비롯해 당 안팎에서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지자 ‘3모두 백의종군을 선언했으며, 양 전 비서관 역시 뒤로 물러났다.

 

대선 패배 이후 문 대통령이 2015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자, 양 전 비서관 역시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고서 물밑 지원을 했으며, 문 대통령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총선을 마치고 히말라야 등반을 떠났을 때도 양 전 비서관이 동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을 기획하는 등 이번 조기대선 여정의 첫 출발도 함께했으며, 선대위가 꾸려진 뒤에는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활동해 주위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직책 없이 활동할 경우 비선논란과 맞물려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 직함을 단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대선이 문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자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의지하는 복심이자 가장 오랫동안 곁을 지킨 인사 중 하나인 양 전 비서관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총무비서관 자리에 이미 내정이 됐다는 소문부터, 부처의 차관으로 인선해 청와대와 부처 사이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한 관측과 설왕설래가 이어졌지만 결국 양 전 비서관의 선택은 아름다운 퇴장이었다.

 

어느 자리에 가더라도 정권의 실세라는 세간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이는 곧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다. 나서면 패권’, 빠지면 비선괴로운 공격이었다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양 전 비서관은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한다그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시민 중 한 사람으로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양 전 비서관이 전격적으로 백의종군 선언을 하면서 논공행상 차원을 벗어난 문 대통령의 탕평인사에 한층 힘이 실리는 등 신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간의 각별한 관계를 고려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문 대통령의 임기 내에 다시 양 전 비서관이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의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관저로 양 전 비서관을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면서 양 전 비서관의 강한 ‘2선 후퇴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간곡한 요청을 수락하면서 눈물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양저철 전 비서관의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글 전문이다.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 멀리 왔습니다.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입니다.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만 소임을 다 하면 제발 면탈시켜 달라는 청을 처음부터 드렸습니다. 그 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합니다.

 

저에게 갖고 계신 과분한 관심을 거둬달라는 뜻에서, 언론인들에게 주제 넘은 이별인사를 드립니다.

 

오래 전 그 날, 그 분을 모시고 신세계 개척을 향한 긴 항해에 나섰습니다.

 

풍랑과 폭풍우를 묵묵히 헤쳐온 긴 여정 동안 그 분은 항상 강했습니다. 당당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그 분에게서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분 곁에 늘 함께 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습니다.

 

머나먼 항해는 끝났습니다.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합니다. 그 분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간곡한 당부 하나 드립니다. 우리는 저들과 다릅니다.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사람을 찾아 헤맸지 자리를 탐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입니다. 나서면 패권빠지면 비선괴로운 공격이었습니다.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 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시기 바랍니다. 비선도 없습니다. 그 분의 머리와 가슴은 이미 오래 전, 새로운 구상과 포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멀리서 그분을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그저 조용히 지낼 것입니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주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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