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5·9 대선 참패의 충격을 추스르고 리더십 공백 상태의 당을 재건해야 한하는 것은 물론 문재인정부 첫 내각의 인사청문회 검증과 6월 정기국회 지휘를 숙제로 안고 16일 선출된 새 원내사령탑 경선 레이스가 유성엽(3선·전북 정읍고창) 의원과 김관영(재선·전북 군산) 의원, 김동철(4선·광주 광산갑) 의원(이하 기호순)의 호남권 의원 3파전으로 압축됐다.
유 의원이 ‘야당 선명성 회복’을 내세우지만 김관영 의원은 ‘진보·보수가 아닌 제3의 길’을, 김동철 의원은 ‘호남민심 회복’을 기치로 내걸며 팽팽한 세 대결을 펴고 있는 이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각각 박주현(초선·비례대표) 의원과 이언주(재선·경기 광명을) 의원, 이용호(초선·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을 내세워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특히 주승용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통합돼 60석 정도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외연 확장론의 물꼬를 텄으나 원내대표 후보군들의 생각은 제각각으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통합논의 본격화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여 선거 과정에서는 통합론이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유 의원은 14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우리당을 더 단단하게 보강할 때다. 다른 당과 연대나 합당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그럴 겨를도 없다“며 ”전 당선되더라도 합당 논의를 공론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 그간 당 안팎에서 추천받은 후보군 중에서 적절한 인사를 골라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할 책임도 있다.
실제로 김관영 의원과 가까운 김한길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직 제안이 오더라도 고사할 것으로 알려져 이 때문에 현재 주승용 권한대행이 자연스럽게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후보군에 전북 출신 두명 등 전부 호남권 의원이라는 많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