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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세상]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악몽…‘리니지M’은 괜찮을까

새정부 4차산업혁명에 그날의 데자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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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황수오기자 |  2017.05.15 14:25:02

▲엔씨소프트가 PC게임 ‘리니지’를 담은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거 ‘리니지’에 얽힌 사건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리니지M 홍보 영상)

엔씨소프트가 PC게임 ‘리니지’를 고스란히 옮긴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사전예약자가 300만명을 넘어가는 등 ‘대박’을 예고한 가운데, 과거 ‘리니지’에 얽힌 ‘나쁜 기억’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리니지M’은 괜찮은 걸까. (CNB=황수오 기자) 

도박·중독·살인…20년전 리니지 악몽
4차혁명 물결속 후속판 리니지M 예고 
시장경제 논리 앞에 빗장 풀린 규제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8년 PC게임 ‘리니지’를 출시했다. 현재까지도 인기 게임 중 하나다. 리니지는 흥행과 더불어 사건·사고로도 유명하다. 

당시 NC소프트만의 파격적인 게임 방식은 큰 화제였다. 여타 게임처럼 레벨을 올리면 강해지는 것을 기반으로, 상대 플레이어를 죽이면 ‘득템’하는 방식은 묘한 매력을 선사했다. 무기·방어구 등을 강화하기 위해 감안해야하는 위험(실패 시 아이템이 사라짐)은 고가의 ‘현거래’ 시장을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 

▲‘리니지 사기’로 검색하면 상당수의 불법사기 사례들을 접할수 있다. (사진=구글 검색결과 캡처)

즉, ‘돈+운+시간=강함’이라는 공식을 창출해 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게임중독자’를 탄생시켰고, 아이템 판매 사기 등 각종 사이버 범죄자들이 ‘리니지’를 통해 늘어나기도 했다.

출시 된지 20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도 이 게임의 고가 장비(아이템)는 몇천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흥행 이후 현재까지도 게임 재화를 획득해 ‘현금 거래’를 통해 돈을 벌거나 일정 레벨까지 올려주는 대신 돈을 받는 ‘리니지 작업장’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지난 2002년 2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리니지’의 피해사례들을 방영하기도 했다. 한 번의 전투에 몇천만원이 오가는 것을 비롯, 게임 상의 무기를 구하기 위해 옷을 벗는 여성 게이머들, 게임이 현실세계의 폭력으로 연결된 일들, 게임 중독에 걸린 청소년들, 장시간의 게임으로 가정이 파탄된 사례, 심지어 게임 상의 무기를 잃어서 자살한 경우까지 소개됐다. 2007년에는 KBS2TV ‘추적60분’에서 게임에 빠진 중3 학생이 가출해 5개월 동안 리니지 작업장에서 지낸 일화가 소개돼 충격을 줬다.

▲리니지 속에 존재했던 실제 경마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각 경주마들의 승률이 공개되고, 게임시작 시 배당이 결정된다. 또한 이를 이용하는 유저들의 수가 상당했다. (사진=SNS블로그)

더구나 당시 리니지는 각종 사행성 게임과 한데 묶여 더 큰 폐해를 낳았다. 리니지에 접속하면 ‘슬라임 경기’, ‘개 경주’, ‘버그베어 경기’ 등 각종 도박 게임에 베팅할 수 있었다.   

이는 게임과 현실을 혼동한데서 온 결과였다. 정부는 이를 알면서도 ‘게임산업 활성화’라는 명분 하에 사실상 방치했다. 뒤늦게 온라인게임 이용자의 월 결제한도 제한, 셧다운제 등 규제 정책을 도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원작 리니지를 그대로 계승한 부분이 많아 이미 과거 발생했던 부정적인 측면이 우려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규제책은 없는 상황이다. 

설령 규제가 나오더라도 문제점이 발생한 이후에 대책이 나온다는 점에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한국게임산업협회와의 정책 질의에서 “업계의 ‘자율 규제 준수’를 바탕으로, 정부는 사후관리에 치중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업계 자율에 맡기겠단 얘기다. 

더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야4당(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도 “게임산업을 4차산업혁명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도록 법·제도·정책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규제의 빗장을 풀겠다는 예고다.  

물론 게임의 피해를 정부규제의 미비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이용자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다. 

하지만 4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종 규제완화가 예고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더구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어 있다는 점도 게임 중독에 대한 염려를 더한다.  

반면 엔씨소프트 측은 시대가 바뀐 만큼 ‘지나친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CNB에 “아직 ‘리니지M’은 출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원작과 유사하지만 차이점 또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작 리니지가 탄생한지 20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고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와 현재는 환경과 이용자들의 성향도 많이 바뀌었다”며 “엔씨소프트 자체에서도 능숙한 노하우를 살려 안정적인 게임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황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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