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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5월연휴 지갑열기 총력전

위기의 ‘유통 빅3’, 반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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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2017.04.28 09:27:15

▲유통업계가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최장 11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최악의 봄 정기세일을 보냈던 유통업계가 5월 황금연휴 대목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에다 금덩어리까지 증정하는 경품 행사를 열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유통가의 고군분투기를 CNB가 들여다봤다. (CNB=김유림 기자)

유통가, 황금연휴 고객잡기 마케팅 ‘후끈’
공연 이벤트에 금덩어리 증정 행사까지
‘산토끼’ 놓친 빅3, ‘집토끼’ 붙잡기 대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랫동안 일하는 나라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휴가도 최고 성수기인 7~8월에 몰려있어 이 시즌이면 고속도로에서 하루를 허비하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나 올해는 5월과 10월에 황금연휴가 껴있어 휴가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다. 우선 5월에는 4월 29~30일 공휴일, 5월 1일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6~7일 공휴일, 9일 조기대선까지 이어져 2일, 4일, 8일에 연차를 쓰면 최장 11일 가량을 쉴 수 있다. 또 가을 추석 연휴기간 중 10월 2일 하루 월차를 내면 최장 10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5월초 황금연휴에 봄나들이를 나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앞서 진행한 봄 정기세일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황금연휴 기간 백화점 곳곳에서 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4층 여성복 매장에서 고객들이 ‘거리의 악사들’의 클래식 연주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 업계는 4월 28일부터 5월 9일 사이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껴있어 가족단위 고객을 잡기 위해 매장을 ‘테마파크’로 꾸미고 각종 ‘축제’를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 15개 점포에서 ‘피크닉’을 주제로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족 고객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각종 어린이날 선물 상품전과 함께 매장을 테마파크로 연출하고 캐리앤송 뮤직파티, 미녀와 야수 등 아동극·뮤지컬 문화공연을 두 배 확대한다. 특히 ‘테마파크’ 구현을 위해 매장과 문화홀·문화센터 등에 각종 캐릭터 퍼레이드와 아동용 놀이시설 이벤트 등을 준비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도 체험, 공연, 이벤트가 어우러진 ‘카니발 인 스타필드’ 행사를 진행한다. 스타필드 하남 전체를 해외 카니발 축제 장소와 같이 장식하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다. 재즈밴드 공연과 광대들의 신나는 춤과 노래 공연이 하루 3차례 스타필드 곳곳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는 5월 연휴동안 석촌호수 공공미술 프로젝트 ‘스위트 스완’을 전시한다.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는 레고사와 제휴해 국내 최대 규모의 레고 봄 축제를 열었다. 월드파크(롯데월드몰 앞 잔디광장)에서 4백만개, 무게로는 4톤 분량의 ‘레고’ 브릭을 활용한 ’레고 꽃이 되다’를 진행한다. 

또 롯데백화점은 황금 연휴에 “진짜 금”을 주는 행사를 개최한다. ‘황금연휴, 진짜 금을 찾아라’ 경품 프로모션은 롯데카드나 엘포인트카드로 사은행사장에서 응모해 당첨 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하는 방식이다. 1등 12명에게 골든듀 골드바 10돈을, 120명에게 정관장 홍삼톤 골드, 1200명에게 마스크팩을 증정한다.

대형마트 업계는 예년보다 1주일 가량 앞당겨 어린이날 완구 대전에 돌입한다. 갈수록 유아동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일명 에잇포켓(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친조부모·외조부모·삼촌·이모 등 8명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 현상이 심화되면서 아동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 선물을 사기 위해 한 대형마트에 방문한 할아버지와 손자들. (사진=연합뉴스)


롯데마트는 국내 최대 완구매장인 토이저러스를 앞세워 완구 수요 잡기에 나섰다. 가격 할인, 상품권 증정, 완구 단독 판매 등 어린이날 기획전을 펼친다. 완구 브랜드 ‘손오공·영실업·마텔·미미·반다이’ 상품을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5%를 할인해주며, 특정 카드(신한·국민·농협·현대·하나 등)로 완구 상품을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여기에다 터닝메카드W 트렘 스페셜 캐리어세트에, 실바니안 발레극장, 타요 차고지 스페셜 세트, 콩콩이와 함께하는 목욕놀이 세탁기 등 다양한 단독 상품도 준비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4월 23일까지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인기 레고 시리즈 ‘스타워즈’와 ‘프렌즈’ 제품을 50% 반값 할인 판매한 데 이어 4월 27일부터는 인기 캐릭터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만을 골라 판매하는 ‘캐릭터 완구대전’을 진행한다. 레고 제품의 반값 판매 행사는 이마트 개점 이후 최초이며, 어린이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특별히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홈플러스는 자전거와 씽씽이 등 다양한 어린이날 추천 선물은 물론 터닝메카드 등 인기 상품을 한데 모아 선물 대전을 개최한다. 

온라인 쇼핑몰 역시 완구 행사에 나선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캐릭터 장난감·블럭·승용차·도서·디지털 제품 등 30여개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이베이코리아의 옥션은 ‘토이 페스티벌’을 통해 레고 시티고속열차, 바른생활 콩콩이 등 인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쿠팡은 다이노코어·스텝2·레고·터닝메카드·플레이도우·콩순이·헬로카봇 등 로켓배송 인기 완구 4만여개 할인 특가전을 연다.

사드 보복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면세업계는 웨딩 수요 등과 맞물려 내국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히 ‘콜라보 마케팅’을 접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어든 면세업계는 내국인 타깃의 다양한 ‘콜라보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각 기업)


신라면세점은 면세점 최초로 SPC그룹의 ‘해피포인트’와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1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해피포인트와 손잡고 내국인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현대카드, 아시아나항공과도 포인트·마일리지 적립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또 호텔과 면세점의 콜라보 이벤트도 실시한다. 신라호텔 멤버십 ‘신라리워즈’가 신라인터넷면세점과 공동 신규가입 행사를 펼치는 것이다. ‘신라리워즈’의 고객이 신라인터넷면세점에 신규가입하거나, 신라인터넷면세점 고객이 ‘신라리워즈’에 신규가입하면 서울·제주신라호텔 숙박권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에 나섰다. 5월 연휴 기간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5월 7일까지 항공권과 여권을 지참하면 골드멤버십을 발급하고 선불카드 1만원을 증정한다. 최대 33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선불 사은카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또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LG유플러스 멤버십 고객에게 온라인면세점 적립금 3만원, 면세점 오프라인 선불카드 3만원을 제공한다.

신세계면세점은 5월 말까지 KEB하나은행 온·오프라인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업그레이드와 선불카드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한 투썸플레이스 무료 커피 교환권도 증정한다. 환전 소비자가 명동점을 방문해 1달러 이상 구매하면 선불카드 1만원권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도 총 80억원 규모의 한국 고객 대상 이벤트를 시작했다. 최대 32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증정하고 트래블 압축팩, 캐리어 커버 등을 구매 금액에 따라 제공한다. 5월 21일까지 1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 중 10명을 선발해 호주 멜버른에 보내 주는 ‘멜버른 원정대’ 선발 이벤트도 준비했다.

▲한글은 생략하고 중국어와 영어로 표기 한 모습. (왼쪽부터)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두타면세점. (사진=김유림 기자)

 
사드 보복 위기 ‘집토끼’로 만회될까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5월 유통업계 마케팅의 가장 큰 공통점은 ‘내국인’ 고객에게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유통가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한국인을 역차별 한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유커’ 위주로 모든 행사를 진행해왔다. 

한국인에게는 올해와 같은 최장 휴가가 항상 찾아오는 게 아니지만, 중국은 춘절(2월)과 노동절(5월), 국경절(10월)이 정부에서 정한 3대 황금연휴다. 이 때문에 매년 이맘때쯤 한국을 찾는 유커를 잡기 위해 들썩였고, 내국인은 뒷전이었다.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매장을 확장하고, 유커가 선호하는 색상과 디자인 제품을 전면 배치해왔다. 

국내 면세점에서 한국어로 제품 문의하니 아예 알아듣지 못하고 한국인 점원을 불러오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각종 할인 혜택과 층별 안내판 대부분 중국어와 영어로만 표기하는 씁쓸한 일이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백화점과 면세점은 물론 로드숍까지 중국인 대상 판촉과 홍보에 전력을 쏟고, 뒷전으로 밀려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번에 사드 보복이 터지면서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을 위한 각종 프로모션을 내놓았지만, 결국 한·중 관계가 회복되면 ‘내국인 역차별’은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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