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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덕은리 "주차장 문제 해결하라" vs LG디스플레이 "법적 문제없다"

덕은리 주민 "마을 발전을 위해 엘지에 논과 밭을 내줬는데 발전은 커녕 마을이 피폐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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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17.04.27 08:52:49

▲엘지디스플레이 P10 공사현장에서 덕은리 마을 주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김진부 기자)


파주시에 건설하고 있는 엘지디스플레이 대규모 P10공장 공사로 "공사차량 마을 인근 무단주차 및 마을 피폐화 등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덕은리 마을 주민 50여 명이 공사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엘지디스플레이 P10공장은 1조 8400억원 규모의 OLED 생산라인 구축 공사로 2015년 11월 공사를 결정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공사라 많은 공사관계자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어서 주차 문제가 그동안 계속 제기돼 왔다. 주민들은 마을 내 임시주차장을 마련해 무단주차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덕은리 마을 주민들은 P10공장 설립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덕은리 방향으로 직원 출입구가 설계돼 있지 않아 수혜를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민들은 덕은리 방향으로 직원출입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엘지디스플레이 측과 주민들의 접점은 찾기 어렵다.

마을주민들은 "이곳 공장 부지가 우리들이 내 준 논과 밭인데, 우리 덕은리에 엘지디스플레이가 이렇게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마을 상가나 주택들이 공장설립으로 혜택을 보기는 커녕 경매로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파주시에서 중소기업들과 주차문제 등으로 문제가 생기면 작은 기업들도 마을을 위해 문제를 바로 해결하는데, 대기업인 엘지는 비용문제를 내세우며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법정도로 아닌 마을도로 주차는 불법 아냐"...결국 피해는 주민들 몫

첫째는 주차장 문제다. 주민들은 마을 내에 임시주차장을 만들어서 그곳에 공사관계자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엘지디스플레이는 무단주차 등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실제로 마을 도로는 법정도로가 아니어서 무단주차를 해도 시에서 단속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마을 주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P10공사가 워낙 크다보니 공사초기부터 드나드는 공사관계자들이 많아 공사장과 가까운 덕은리 작은 마을이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것. 지난 해 10월에도 공사관계자들이 마을이나 도로에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파주시가 철저한 단속에 나서겠다며 현장스티커 발부 등 노력을 했지만 현재까지 문제는 여전하다.

▲덕은리 주민들이 무단주차를 막기 위한 설치물과 안내문이 즐비하다. 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사진= 김진부 기자)



결국 엘지디스플레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주시 영태리에 774면의 주차장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착 주차장이 P10공사장과 거리가 멀어 그곳 주차장을 이용하는 공사관계자들이 많지 않다. 주차장에서 공사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지만 주차가 번거롭다보니 공사관계자들이 여전히 인근 마을인 덕은리에 주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 주민들은 무단주차가 심각한 위험요소라고 말한다. 한 주민은 "지난 달에 좁은 마을길에 차량이 많이 다니다 보니 잘 보지 못해 차량으로 사람을 치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당시 어떻게 됐는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큰 길가에는 또 다른 교통사고 뺑소니 차량을 수배하는 플랭카드가 걸려있었다.

주차문제와 관련해 엘지디스플레이 본사 홍보실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은 없다"며 "그러나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부분이 있으니 주민의견을 수렴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려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파주시 기업지원과 관계자에 따르면 "덕은리 마을의 도로는 법정도로가 아니다 보니 시에서 불법주차로 단속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엘지디스플레이가 주민들과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 입장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불법주차로 인식될 수 있지만, 마을 길이 법정도로가 아니어서 강제적으로 주차단속을 할 수 없다보니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마을 주민들이다.

"P10공장의 직원 출입구를 만들어 달라"

둘째는 공장 출입구 문제다. 주민들은 현재 공사중인 P10 직원 출입구를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덕은리 마을 쪽에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모인 주민들은 "엘지디스플레이가 들어설 때 마을이 발전하리라는 말만 믿고 조상대대로 이어온 전답(밭과 논)은 물론 집까지 내어 준 주민도 있으나 마을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며 "이를 보면서 더 이상 인내하기 힘들어, 마을 방향으로 직원출입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엘지디스플레이 직원 주거지를 덕은 4리 마을 내에 조성해 달라", "만우천을 복개해 영구주차장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상(4가지 요구사항)을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이행되지 않을 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임을 분명히 한다"라고 밝혔다.

CNB뉴스(파주)=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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