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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세상] 최태원 SK회장이 도시바 인수에 사활 건 이유

최 회장 24일 일본 출국…‘비장의 카드’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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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황수오기자⁄ 2017.04.25 08:53:55

▲도시바 인수 가격이 20조원 이상으로 치솟은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인수전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황수오 기자)

도시바가 매물로 내놓은 메모리 사업부의 인수전 열기가 뜨겁다. 매각 예상가가 20조원 이상으로 치솟았음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를 앞세운 SK그룹이 인수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때마침 최태원 SK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SK가 도시바에 목을 매는 이유는 뭘까? (CNB=황수오 기자)

한국경제 견인할 ‘슈퍼 반도체’
따가운 일본 여론 넘어야할 산
최태원, 도시바 방문 정면 승부
높은가격 ‘승자의 저주’ 될수도 

4차 산업혁명이 떠오르면서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인해 첨단 사업에 필요한 반도체의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면서 ‘호황’의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호황을 타고 올해 1분기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3분기에 기록한 10조16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5618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은 올해 반도체 시장 세계 매출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요증가에 따라 적어도 2018년까지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고성능화로 인해 그 핵심부품인 반도체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산업군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동력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2위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도시바를 매력적이게 만드는 이유다. 

낸드플래시는 소위 떠오르는 메모리 반도체다. D램과 달리 전원이 끊겨도 한 번 저장된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특징으로 스마트폰에 널리 사용된다. 특히 올해 들어 수요가 크게 늘고 가격이 오르며 반도체 시장 호황을 이끌고 있다. 인수 가격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 이유에서 인수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뇌물혐의가 무혐의로 결정 나면서 인수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들에게 “지금 진행된 도시바 입찰 금액은 큰 의미가 없다. 본 입찰이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SK하이닉스만의 비장의 카드가 있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를 방문한다. 지난 18일 4개월 만에 출국금지가 풀린 뒤 첫 해외출장이다. 도시바 인수전을 총괄해온 박정호 사장과 함께 직접 일본에서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 강한 인수 의지와 SK의 반도체 사업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 현지 언론은 최 회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 여론은 최 회장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도시바메모리가 중국이나 한국으로 넘어갈 경우 그동안 쌓은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들은 차리리 미국 기업에 매각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 회장이 도시바를 방문해 SK그룹이 도시바 반도체공장에 투자를 지속하고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간결하게 보도했다.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는 분위기다.  

현재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와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4개사다. 특히 대만 홍하이그룹(폭스콘)이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3조엔(약 31조5000억원)을 베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 회장의 행보가 이번 인수전에서 히든카드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액만으로 입찰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SK는 이미 오래전부터 도시바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최 회장이 도시바 측에 얼마나 신뢰를 주는냐가 입찰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매머드급 M&A에 성공할 경우,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각 사)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이제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높아져 수요둔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장기적으로 수요 감소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중국정부는 2025년까지 1조 위안(약 17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산업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는 자체 생산을 크게 늘리겠다는 것으로 세계시장에서 공급과잉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예상보다 인수가격이 올라간 만큼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이미 협력을 준비한 것으로 들어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들을 모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CNB에 “그룹 차원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자세한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CNB=황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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