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4.23 14:19:09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p 상승한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안 후보는 7%p 하락한 30%에 그쳤다.
그리고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는 40.0%를 기록해 30.1%에 그친 안 후보에 9.9%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조사에서도 역시 문 후보와 안 후보간의 격차가 10%p 가량 벌어지는 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한국갤럽 조사로는 9%,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로는 10.2%로 올라 양강구도를 깨뜨릴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안 후보에게 쏠렸던 TK(대구·경북) 보수층의 지지를 홍 후보가 상당 부분 되찾는 추세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해석도 있다.
그럼에도 이른바 ‘송민순 문건’ 공개를 계기로 2007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북한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이 재점화 되는 등 안보 공세의 여파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 후보가 ‘대세론’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아직 3∼4%의 벽에 갇혀 있지만, TV토론 선전을 발판삼아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어 막판까지 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각 후보들은 저마다 판세를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남은 기간 필승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우선 문 후보 측에서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대권 고지를 향한 안정궤도에 어느 정도 올라선 것으로 보고 ‘안보에 유능한 대통령’,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1일 1정책’ 발표로 집권 후 국정운영 청사진을 소개하는 등 국정 혼란을 메울 적임자임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중도층 유권자의 마음잡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철희 전략본부 부본부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특히 고무적인 것은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문 후보가 가장 믿을 만하다’는 응답이 많다는 사실”이라며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도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안 후보에 대해선 ‘40석 미니정당’으로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공세로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에 김성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조정 국면은 큰 틀에서 불가피했다고 본다”며 “최종적으로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지점에서는 우리가 늘 강조하는 미래와 통합, 더 나은 정권교체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며 다시 한 번 거센 물결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홍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TV토론회를 적극 활용해 바닥 민심을 공략하고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며 ‘서민 대통령’과 ‘안보 대통령’을 표방하며 한반도 안보 위기임을 강조하는 등 야권 후보와의 차별성도 부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