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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줄줄이 가격인상 단행한 식품업계, 오너 일가 연봉은?

‘죽는 소리’ 하면서 가족들 주머니 채우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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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7.04.20 11:32:58

▲식품기업들의 지난해 등기임원 연봉이 공개된 가운데, 경영주 일가는 성과와 상관없이 수십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SBS 캡처)


식품기업들의 오너 일가 연봉이 공개되면서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식품기업의 경우 한 사람 연봉이 80억원에 달했다. 일반 직장인들이 100년 동안 회사에 다녀도 못 받을 돈이다. 특히 식품기업들은 최근들어 원재료 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 등을 내세우며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린 바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CNB=김유림 기자)

탄핵 혼란 틈타 제품가격 줄줄이 인상
수십억대 가족 연봉 소비자들 빈축 사
연봉 공개 피하기 꼼수 내년부턴 힘들듯 

이달 초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의 임대홍 창업주의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상홀딩스를 통해 14억원을, 그의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은 8억원을 수령했다. 임 명예회장은 1997년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으며, 지금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왼쪽)과 그의 부인 박현주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반면 지난해 실질적으로 대상그룹을 이끌어왔던 전문경영인 명형섭 전 사장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다. 즉 5억원 이하를 받았다는 얘기다. 2013년 시행된 자본시장법은 상장사에서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등기임원에 한해 보수현황을 공개토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 전 사장은 1982년 미원에 입사해 35년간 대상에 몸담아온 전통 ‘대상맨’이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사업회사인 대상의 단일대표이사로 식품과 소재 사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롯데그룹 식품계열사의 전문경영인 연봉은 업계 하위권을 기록했다.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은 지난해 6억5000만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부회장은 7억3500만원에 그쳤다. 반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등기이사 명목으로 17억5000만원을 받았다. 

▲(왼쪽부터)신동빈 롯데 회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사진=각 기업)


CJ제일제당은 모든 식품기업을 통틀어 임원들 몸값이 가장 높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은 CJ제일제당으로부터 82억1000만원을 수령하며 업계 ‘연봉킹’에 올랐다. 전문경영인 김철하 부회장은 19억8900만원을 받았다. 

삼양식품 창업주의 2세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전인장 회장은 지난해 7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의 창업주 신춘호 회장은 12억1080만원, 그의 아들 신동원 부회장은 9억1400만원, 전문경영인 박준 부회장은 7억3563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오뚜기의 오너 2세 함영준 회장은 10억9400만, 전문경영인 이강훈 사장은 9억76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풀무원 오너인 남승우 대표이사는 18억2400만원을, 매일유업의 오너 2세 김정완 회장은 22억2000만원을 받았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사위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는 지난해 20억5600만원을,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는 7억1000만원, 전문경영인인 장완수 크라운제과 대표는 7억300만원을 수령했다.

▲(왼쪽부터)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남승우 풀무원 사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각 기업)


이처럼 보수가 알려진 오너 일가는 그나마 투명한 편이다. 기업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지만, 연봉 공개를 피하고자 일부러 등기이사를 맡지 않는 총수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연봉 공개가 좀 더 투명해질 전망이다. 

국회는 지난해 “2018년부터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상장사 미등기 임원과 직원이 회사 내에서 상위 5위권 이내인 경우 보수 내역을 매해 반기마다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 일가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고액 연봉 수령”이라며 “특히 회사 경영은 참여하지 않으면서 직함만 단 채로 배당처럼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관행은 자본시장법이 시행되고 있어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고질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식품기업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 혼란을 틈타 대규모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탄핵정국이라는 비상 상황 속에서 식품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빙과류 기업들이 일제히 비슷한 시기에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베스트셀러 아이스크림 월드콘과 설레임을 각각 100원씩 인상, 롯데푸드 역시 구구콘과 빠삐코, 국화빵 등 7종의 100원 올렸다. 해태제과와 빙그레도 빙과류 4종과 7종의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 

과자값 역시 일제히 뛰었다. 롯데제과는 제크, 빠다코코낫 등 비스킷류의 가격을 5년 만에 올렸으며, 삼양식품은 사또밥과 짱구 등 4종의 소비자가를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자일리톨껌, 후렌치파이, 에이스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등 일부 제품 가격과 중량을 조정했다. 크라운제과도 빅파이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하고 땅콩카라멜 등 3개 제품은 중량을 평균 12.2% 줄였다. 

농심은 과자뿐만 아니라 라면 가격도 인상했다. 새우깡, 양파링, 꿀꽈배기 등 가장 인기 있는 스낵류 15개의 가격을 평균 7.9% 올렸으며, 신라면과 육개장사발면, 너구리, 짜파게티 생생우동 등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약 2년 만에 콜라와 환타의 출고가를 평균 5% 올렸으며, 풀무원은 콩나물 제품의 가격을 17%, 계란 21개 품목을 평균 30%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카프리 등 국산맥주 출고가를 평균 6% 올렸고, 하이트진로 역시 시기를 엿보다가 약 한달 뒤 하이트와 맥스 등의 가격을 비슷한 폭으로 인상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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