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권을 향한 5인의 대권 쟁탈전은 일단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여파로 ‘문재인 대세론’이 점쳐졌으나 각 당 경선이 마무리된 이달 초 국민의당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간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범보수 진영과 진보 세력이 힘겹게 추격하는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몇몇 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드는 등 2012년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이 이제는 진짜 적으로 만난 셈이다.
본선으로 무대를 옮긴 두 사람의 리턴매치는 통상 ‘진보 대 보수’의 여야 맞대결로 짜였던 예년 선거와 달리 ‘야야(野野)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으나 지지 기반을 살펴보면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을 결속시킨 문 후보와 박 전 대통령과 보수 정당에 실망한 ‘샤이보수’가 대안으로 밀고 있는 중도·보수층의 지원을 업은 안 후보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적폐세력과 손을 잡았다는 ‘적폐연대’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친박계에 이은 친문계의 ‘패권정치’가 이어진다는 논리로 반격을 가하고 있으며, 특히 격차가 좁혀진 이후부터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도 과열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안 후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에 대한 ‘1+1 특혜채용’ 의혹을 쟁점화하고, 국민의당은 문 후보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채용특혜’ 의혹으로 맞불을 놓는 등 가족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한 상태다.
이에 맞서 범보수 진영의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 연일 문·안 후보를 동시에 때리면서 반전을 모색 중인 동시에 안 후보에게 뺏긴 보수 지지층을 회복하기 위해 ‘텃밭’인 영남권을 누비며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수 적통을 자처하는 홍 후보는 문 후보를 ‘주적’으로, 안 후보를 ‘얼치기 좌파’ 또는 ‘강남 좌파’로 각각 규정하고 이번 대선을 좌우 대결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며, 아울러 최근 안보 위기설을 계기로 ‘탄핵 프레임’에서 ‘안보 프레임’으로의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난 13일 실시된 제1차 TV토론에서 ‘경제·안보 전문가’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유 후보는 남은 토론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려 홍 후보와의 보수층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이 실시된 15일 오전 9시 정각 후보 등록 1호를 위해 서둘렀던 한국국민당의 이경희 후보와 민중연합의 김선동 후보, 늘푸른한국당의 이재오 후보가 동시에 대선 후보 등록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이어 국민의당 안 후보가 오전 9시 15분 경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정의당 심 후보와 한국당 홍 후보, 민주당 문 후보의 대리인들이 잇따라 후보 등록에 나서는 등
불과 한 시간 만에 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호후에는 바른정당 유 후보가 등록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