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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Sh수협은행장 공석 사태 ‘시작과 끝’

수협 “관피아 안 돼” 정부 상대 장기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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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2017.04.13 14:33:30

▲수협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일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新수협 출범식’ 모습. (사진=수협은행)

수협은행의 은행장 선출이 지연되고 있다. 수협중앙회와 정부 간 힘겨루기가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사상초유의 행장 직무대행체제가 가동되기에 이르렀다. 수협은행의 새로운 수장은 누가 될까. (CNB=이성호 기자)

탄핵·촛불 정국, ‘적폐 청산’ 시동
수협 노사 “정부 측 낙하산 반대”
행추위 공전, 초유의 행장 공백  

4월 13일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신임 수협은행장의 취임식이 예정된 날이다. 하지만 이날 취임식은 없었다. 

수협은행은 급기야 정만화 비상임이사를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원태 행장의 임기가 지난 12일자로 만료됐기 때문이다. 정 직무대행은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이하 행추위)에서 신임 은행장이 선출될 때까지 임시로 자리를 맡게 됐다. 결국 우려했던 은행장 공백은 현실이 됐다. 

수협 vs 정부 정면충돌 “왜”

▲이원태 전 행장. (사진=CNB포토뱅크)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수협은행은 지난 2월 22일 정부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 등 총 5명으로 행추위를 꾸렸다. 정부 측 인사가 포함된 이유는 수협중앙회에 약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됨에 따라 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수협은행장 선임에 정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그동안 관료출신들이 행장직을 이어왔다. 이원태 전 행장 역시 행정고시 24기로 기재부 출신이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탄핵 정국에서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됐고 이는 결국 은행장 선출 과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배척 분위기가 팽배해진 것이다. 

더구나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12월 1일 신용사업 부문을 분리, 수협은행을 독립해 출범시켰다. 새출발 하는 은행의 첫 수장을 뽑는 만큼 관료 출신을 물리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이러다 보니 수협과 정부가 정면충돌하면서 행장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이다. 

그간 진행 과정은?

▲강명석 상임감사. (사진=수협은행)

과정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다. 행추위는 지난달 9일~10일 후보공모를 통해 추려진 내부 출신인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등 4명의 지원자 중 1명의 최종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강명석 상임감사가 물망에 올랐으나 수협이 추천한 행추위 위원들과 정부 추천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행추위 시스템은 총 5명 중 3분의 2이상(4명)이 지지해야 한다. 즉 수협이나 정부 측 어느 한쪽이 반대하면 은행장 후보를 정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재공모가 실시됐다. 이번 2차 공모에서는 11명이 모였는데 수협 측에서 밀고 있는 강 상임감사도 재지원했다. 특히 1차 때 참여하지 않았던 이원태 전 행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며 도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초반 분위기는 강 상임감사와 관료 출신 이 전 행장의 2파전 양상을 띠었고 예정대로라면 3월 31일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뽑아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4월 13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행추위 회의가 공전하며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이 전 행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수협 노동조합 등 내부 반발에 부딪혀 뜻을 접은 것. 

이러면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유력 후보인 강 상임감사에 대한 정부·수협 간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수협 측에서는 내부 인사 승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설령 정부에서 관료 출신을 앉힌다 하더라도 탁월한 경영능력을 갖춘 객관적으로 검증된 인재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반면 정부 측에서는 원활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선 적극 개입할 수밖에 없고 이에 적합한 행장을 원하고 있다. 설령 다시 공모를 한다면 결국 정부 입맛에 맞는 낙하산을 내리꽂기 위함이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따라서 뚜렷한 묘수가 없는 한 수협은행장 공석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만약 정부 측 인사가 행장 후보로 낙점 되더라도 주주총회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하지만 수협 관계자는 CNB에 “원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어느 주총이든 간에 반대와 찬성이 있을 수 있지만 행추위에는 수협에서 추천한 2인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행추위에서 후보자가 결정되면 주총 승인은 바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지 않기 위해 행추위 차원에서 매듭을 짓겠다는 얘기다.


국정농단·탄핵정국 속에서 금융권에서는 관피아 관행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업은행장을 인선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 등의 CEO가 전부 내부 출신들로 채워졌다. 수협은행도 이런 시류에 편승할지는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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