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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는 며느리가 세간 사랴...홍준표 후보 입말에 더해

경남도지사 심야 사퇴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옛말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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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2017.04.10 18:18:16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선거 후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의 경남도지사 사퇴를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도지사 사임통지서를 지난 9일 저녁 11시 57분 전자문서로 작성해 경남도의회에 제출했다. 반면 도선관위에 사퇴통지를 하지 않아 도지사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는 관할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사유를 통지받는 날'을 선거 실시사유가 확정된 때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남은 3분 이내 궐위 사유를 도선관위에 통지하지 못했고, 그 결과 보궐선거는 실시할 수 없게 됐다. 이를 두고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도민 참정권을 빼앗는 만행”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선거비용을 아끼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의 입말을 익히 알려진 터다. 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두고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고 말해 쉬운 표현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한 수를 보여줬다. 

입말로는 속담만한 것이 없다. 홍준표 후보의 최근 행보와 향후 활동에 적합한 속담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경남도지사 심야 사퇴는 아마도 이 표현이 제격은 아닐까. '가는 며느리가 세간 사랴.' 이미 마음이 틀어져 그만두는 판에 나중을 생각하고 돌아다볼 리 없다는 뜻이다. 물론 홍준표 후보의 공식 입장은 반대의 해석이나 비난하는 측의 입장이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 속내를 누가 알랴마는… 

'동아 속 썩는 것은 밭 임자도 모른다'고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홍준표 후보의 마음속 근심이나 걱정은 제대로 알기 어렵겠지만, '기둥이야 되는 말든 목침 먼저 자른다'고 남들이야 어찌되든 전혀 개의치 않고 제 욕심부터 차리는 꼴이라는 시민단체 등 의견도 정치적인 것만은 아닌 듯싶다. 물론 '가는 손님은 뒤통수가 예쁘다'고 홍준표 후보가 도지사 직을 일찍이 버리고 보궐선거가 치러지기를 바라는 이들은 있을 수 있겠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장은 파장인데 국은 한솥'이라고 지지율만 보면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도지사 직도 버렸으니 '가을에 중 싸대듯' 매우 바쁘게 돌아다닐 것이지만, '가마 타고 시집 가기는 다 틀렸다'는 말처럼 격식과 채비를 갖춰서 하기는 시간이 촉박해 보인다. 

게다가 도지사 심야 사퇴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골나면 보리방아 더 잘 찧는다'는 말처럼 골이 난 유권자들이 낙선운동으로 분풀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마른 땅에 말뚝 박기'처럼 앞뒤 따지지 않고 다짜고짜 무턱대고 일을 할 수도 없는 일. '가랑니가 더 문다'고 하찮고 시시한 것이 더 괴롭히거나 애를 먹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홍준표 후보 측이야 '개 짖어 담장 무너지지 않는다'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이 아무리 일을 꾸며도 4자 구도에서 막판 역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마음이 천 리면 지척도 천 리라'는 말처럼 마음에서 멀어지면 가까이 있는 사이도 멀어지는 법이고, '막술에 목이 멘다'고 탈 없이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가서 일이 힘들어질 수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장은 파장인데 국은 한솥'

자유한국당이 어떤 정당인가. 한 때는 '가루 가지고 떡 못 만들랴'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가난한 집 젯날 돌아오듯'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데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할 유권자들의 이목은 날카롭기만 하니 난처하기가 이를 데 없다. 

'가마솥 검기로 밥도 검으랴'는 말처럼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설명은 하지만 이마저도 '정담도 길면 잔말 된다'고 군소리로 듣는 듯하니 이를 어쩌랴. 

여기서 한 가지. 홍준표 후보의 입말이 찰지고 귀에 쏙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거칠면 오히려 부작용이 크지 않을까. '비단 대단 곱다 해도 말같이 고운 것 없다'고 했고, '고운 일 하면 고운 밥 먹는다'고 했다. 이는 '웃느라 한 말에 초상난다'는 말과 함께 늘 말조심할 것을 일깨우는 속담이다. 오죽했으면 '마음이 고와야 옷깃이 바로 선다'고 했을까. 평소의 행실은 겉모습에서도 드러나는 법이다. '흘러가는 물도 떠 주면 공덕이라'고 아무리 쉬운 일이더라도 남을 도와주면 그 사람에게는 적잖은 도움이 되니 입말도 가려할 일이다. 

홍준표 후보야 답답함이 왜 없을까. '제 고을에 명창 없다'고 한국당 내에서도 본인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려 하지 않는 듯하니 말이다. 

홍준표 후보의 입말을 살펴보면 '강한 장수 밑에 약한 군사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능력 있는 장수는 약한 병사들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처럼 홍 후보 본인이 강한 장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깔려있는 것 같다. '가죽 상하지 않고 호랑이 잡을까'라는 말처럼 크고 어려운 일을 이루는 데는 마땅히 어느 정도의 손해와 고통이 뒤따를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염두에 둘 속담도 여러 개 보인다. 우선 '김 매는 데 주인이 아흔아홉 몫을 맨다'고 홍 후보 자신이 신경 쓸 게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까마귀 학 되랴'는 비아냥이나 '용이 물 밖에 나면 개미가 덤빈다'고 하찮은 '개나 돼지들'이 악다구니도 참아내야 할 일이다. 

다만 '아주머니 떡도 싸야 사 먹는다'고 아무리 친한 사리에도 이익과 손해를 따지고, '쥐 줄 것은 없어도 도둑 줄 것은 있다'고 낮은 지지율에도 문단속 할 일이 있을 터이다. 특히 '가난한 이에게는 허리띠가 양식'이라고 '풍년거지 더 섧다'는 사실을 항상 곁들이며 사는 '개나 돼지들'의 낮은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일이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선거에 나서는 '큰 인물'임에는 틀림 없다. '큰 북에서 큰 소리 난다'고 했고, '수풀이 커야 도깨비가 모인다'고 했으니 '항우가 제 고집에 망한다'는 말을 새기고 또 새길 일이다. '가난할수록 기와집 짓는다'고 업신여김을 당하기 싫어 허세를 부리려는 유혹은 항상 함께할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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