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가 보는 세상에는 항상 가운데 부분에 삼각형의 물체가 등장한다. 그 삼각형은 바로 자기 코다. 자기 코 때문에 사물마다 삼각형의 물체가 있다고 코뿔소는 믿고 있는 것이다.
코뿔소처럼 자기 코에 가려서 주식시장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의 실적보다 차트분석을 더 많이 선호하고, 냉철한 분석과 판단보다는 각종 루머에 의존한 의미 없는 잦은 매매가 바로 그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럼 코뿔소처럼 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투자자들이 필자에게 자주 묻는 질문이다. 어차피 우리 인간은 코뿔소가 아니니, 신체구조상 큰 코가 우리의 시야를 가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 가상의 코가 존재하게 되는데, 그 커다란 코는 주식본연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야를 가리게 한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어떤 종목을 얼마에 몇 주를 사는지에 대한 수급 정보와, 어느 증권사를 통해서 거래가 되는지를 훤히 보여주는 거래증권사 정보, 5호가 혹은 10호가를 통해서 매수, 매도자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수많은 지표를 담은 차트 툴, 더 나아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니 존재할 수 없는 매매신호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에서 주식을 투자하는 분들이 보고 있는 그 정보들이 일상화 되었지만, 사실 그 정보는 주식시장의 시야를 가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코뿔소의 코와 같은, 적어도 주식투자에 있어서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 정보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선진시장으로서 이러한 코뿔소의 코를 없애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그래서 지금 투자자가 HTS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실적과 뉴스가 대부분이고, 그 외 기능은 없어지거나 더 단순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AI(인공지능)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에서만큼은 활용하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기업의 본질만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 코뿔소처럼 어리석은 투자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의 실적과 비전, 그리고 그 기업을 믿고 투자하는 것이 본질이다.
이제 많은 분들께 묻고 싶다.
“주식시장은 신(神)도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이다”에 동의 하는지 말이다.
동의 한다면 코뿔소와 같은 어리석은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스스로의 노력과 냉철함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본연의 모습을 보는 연습을 해보자.
결론은 기업의 실적(result)과 가치(value)다.
[장우석 유에스스탁 본부장]
* [장우석의 미국 주식]은 월 2회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