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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미리가 본 미래 은행⑥] 신한은행, ‘365일 24시간’ 금융시대 열다

편의점에서 체크카드 직접 발급 받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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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7.03.25 08:24:11

▲신한은행의 스마트라운지는 대면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사진은 CU서울대서연점에 설치된 스마트라운지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신한은행의 핀테크(금융+IT) 전략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에 없던 금융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바이오인증서비스(손바닥 정맥 인식)가 적용된 ‘Your Smart Lounge’(이하 스마트라운지)를 선보였다. 이는 일반 은행창구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한 무인 셀프스마트점포다. (CNB=이성호 기자)

기기로 체크카드 발급 7분이면 뚝딱
실시간 ‘화상상담’…맞춤형 금융상품 
편의점과 연계해 24시간 스마트 응대

신한은행에 따르면 스마트라운지는 은행영업점과 편의점에서 365일 24시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핀테크 기기다.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CU서울대서연점’을 찾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BGF리테일(CU)과 업무협약을 체결, 이곳에 스마트라운지가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

‘CU서울대서연점’에 들어서자 우측 한켠에 스마트라운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입출금이나 이체 등 일반적인 ATM 기능만을 지니고 있다면 구태여 이용해 볼 필요가 없으나 편의점 속 은행창구를 표방하고 있어 호기심을 부추겼다. 크기도 일반 ATM의 2~3배 가량 컸다. 

체크카드가 있지만 재발급 받아보기로 했다. 화면상에서 신용·체크카드-카드발급-체크카드 신규·추가발급 순으로 누르면 상담직원연결 또는 바이오인증을 선택하라는 문구가 나온다. 상담직원연결을 택하고 안내에 따라 신분증(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투입구에 넣으니 앞·뒷면이 스캔된다. 

신분증 인식이 완료되면 상담원이 연결되는데 대기고객이 1명이 있어 안내된 대기시간 30초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또 다시 대기상태로 기다려야 했다. 30초씩 3회째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 돼 순간 ‘빛 좋은 개살구인가?’라는 의심이 들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한 번 더 해보니 결국 성공, 상담원 연결까지 약 2분 남짓 시간이 걸렸다.

스마트라운지 상단 모니터에 은행직원이 등장했고 그 옆 작은 화면에 기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일종의 화상채팅 시스템이었다. 기기 왼쪽에 있는 수화기를 들고 이야기할 필요 없이 스피커 음성으로 대화가 이어졌는데 또렷이 잘 들렸다. 

상담원은 기기 하단 화면에 S20, 4TUNE, 주거래 등 3가지 종류의 체크카드를 보여줬다. 

클릭해보니 각각 혜택과 특징 등이 설명돼 있다. 이중 주거래 카드를 골랐다. 이후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약관에 대한 동의 등 절차를 거쳤다. 모니터에서 누르기만 하면 돼 손쉽게 진행됐고 기기 오른쪽 카드발급 출구에서 새 카드를 즉시 받아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체크카드 발급 시까지 총 7~8분이 소요, 10분이 채 안 걸렸다.  

이뿐 만이 아니라 스마트라운지는 입출금, 통장 교체, 인터넷뱅킹 가입, 보안카드·OTP 등록 및 재발급, 예적금·청약·펀드 등 계좌 개설, 각종 비밀번호 변경 등 기본적인 은행업무는 물론 환전 업무, 증명서(부채증명원, 소득공제증명서, 카드이용내역서 등) 발급, 공과금 납부 등 무려 107가지 업무(창구업무의 약90% 수준)가 가능하다.

▲스마트라운지에서 체크카드 발급이 즉시 이뤄졌다. (사진=이성호 기자)


편의점 설치는 한 곳뿐 “아쉬워”

상담원이 친절하게 응대해줘 기기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도 별무리 없이 스마트라운지 이용이 가능해 보였다.

무인점포라지만 화상에서 직원과 1:1 매칭으로 금융상품 상담이나 가입도 할 수 있고, 스마트라운지가 자랑하는 바이오인증서비스 등록도 바로 된다. 바이오인증서비스의 경우 카드·통장 등을 소지하지 않아도 출금·이체 등이 가능한데 현재 1만 여명 이상의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

편의점은 일상생활 속 친숙한 공간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찾는 곳이다. 이러한 장소에서 최첨단 핀테크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묘한 인상을 준다. ATM을 넘어 영업창구에서나 가능했던 업무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새로운 경험이다. 말 그대로 편의점 속 은행창구라는 타이틀에 걸맞다. 

은행 측에 따르면 2015년 12월~2016년 10월까지 스마트라운지에서 총 43만1000여건의 거래가 발생했고 이중에서 체크카드 신규는 1만1000여건이 이뤄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NB 기자에게 “스마트라운지는 편의점(CU서울대서연점) 1대를 포함, 22곳에 총 26대가 설치돼 있다”며 “한 대당 하루 평균 90건의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설치된 스마트라운지에서 정맥인증을 하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인증의 경우 아직까지는 생체정보 등록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또 편의점에 설치된 사례는 단 1곳 등 전체적으로 스마트라운지 대수가 많지 않아 이용하는데 제약이 따른다. 확장성이 아직 부족한 단계지만 은행지점의 무인화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은행 관계자는 “정맥인증이 도입된 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홍채 등 타 생체인증시스템을 추가하기 보다는 고객들의 활용을 더욱 유도할 방침”이라며 “스마트라운지가 여러 면에서 성과가 있다는 판단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안 나왔지만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위성호 신임 행장, 핀테크 행보 ‘눈길’

이처럼 창구의 디지털 변화와 더불어 신한은행은 ‘손안의 핀테크’에도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특화 금융서비스인 ‘써니뱅크’의 대표적인 상품인 ‘써니 마이카대출’은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로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2월 출시 후 1년여 만에 누적취급액 49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후문이다.

자동차 구매는 직접 실물을 보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써니 마이카대출은 이런 니즈를 충족시켜 구매선택을 하는 순간 은행을 가지 않아도 주말이어도 모바일을 통해 맞춤형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자동차 금융의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11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인 ‘엠-폴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엠-폴리오 출시 이후 모바일 펀드 신규금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모바일 전체 신규 계좌수의 81%가 엠-폴리오를 통해 이뤄지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위성호 신임 행장의 핀테크 행보에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취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임 시절 빅데이터 경영과 모바일 생활 플랫폼 ‘신한FAN’ 등을 통해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다진 바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을 이끌게 된 위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의 본질 위에 이종 업종의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위 행장이 전임인 조용병 행장(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어떠한 디지털 혁신을 보여줄 지 추이가 주목된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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