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28 12:50:41
특검은 앞서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선 433억원대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뇌물수수 및 알선수재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 현재까지 10∼15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입건되거나 고발된 피의자의 기소 여부를 검토한 뒤 이날 최종적으로 일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의 공소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 혐의의 공범으로 기재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지성(66)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피의자로 입건된 삼성 관계자들도 대부분 기소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밖에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의 핵심인물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 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등도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걸고 본격 수사에 나선 특검은 삼성 뇌물 의혹을 정조준하며 삼성 합병에 영향력을 행사한 국민 연금과 보건복지부부터 압수수색하기 시작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 국민연금에 삼성합병 찬성 압력을 넣은 혐의로 3일 만에 구속했다.
특검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수사에도 박차를 가해 정씨가 수업에도 빠지고 시험도 치르지 않았는데도 합격을 준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와 정씨의 과제물을 대신 해준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부터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 학장, 학사 비리의 몸통인 최경희 전 총장까지 줄줄이 구속했다.
특검은 정부에 밉보인 문화·예술인 및 단체를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도 총력을 기울인 결과 ‘법꾸라지’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은 특검의 촘촘한 수사망에 결려 재판에 넘겨져 특검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리고 현직 장관으로는 최초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구속됐으며, 이에 앞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 문체부 전현직 장차관 및 공무원들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는 역대 특검과 비교조차 어려울 정도의 성과라는 평가로서 가장 성공한 특검 중 하나로 평가받는 2003년 ‘대북송금 사건’ 특검도 장관급 구속자는 당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불과했다.
물론 특검은 지난달 중순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에 삼성 합병을 대가로 430억원 상당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되는 등 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특검은 물러서지 않고 기각 사유였던 ‘대가성’ 입증을 위해 보강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위기를 기회로 살려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결국 재벌 총수 1위의 구속에 성공했다.
특별검사와 특별검사보,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 등 총 105명의 매머드급 규모로 출범한 특검팀이 다음 달 3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공식 해산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종료 이후에는 40명 안팎 규모의 공소유지 등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