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26 14:10:41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촛불집회에서 “오후 8시 기준 광화문 광장에 연인원이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광주 4만명, 부산 2만 5천명 등 전국적으로 107만명이 촛불을 들었다”며 “광화문 북단에서 동화면세점 앞까지, 종로통 종각부근까지, 서대문 방면으로도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올해 들어 최대 인파”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 집회에서 “촛불의 힘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과 국정농단 세력은 기만과 꼼수를 벌이고 있고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자유벌언에서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정유린과 국정농단의 주범은 아직도 청와대에 눌러앉아 버티고 있다”면서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도 거부하면서 특검의 대면조사조차도 거부하면서 파렴치한 중범죄자가 국민을 농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탄핵도 중요하지만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도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김기춘·조윤선·이재용의 구속은 촛불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낸 성과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박근혜는 한 번도 수사를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술사 이은결씨는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간혹 착각을 하는 것 같다. 권한은 우리가 가지고 있다. 청와대에 있는 모든 분들은 권한대행이다.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갖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마술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노란 리본을 소재로 한 마술을 펼쳐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하야 꼼수 펴는 박근혜를 구속하라”, “재벌도 공범이다. 재벌총수 구속하라” “특검을 연장하라”, “황교안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광화문 한복판에는 박 대통령을 가둔 ‘광화문 교도소’가 세워지기도 했으며, 교도소 철장 상단에는 ‘면회 금지, 혼이 비정상’이라고 조롱하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추미애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참석했으며, 그리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깜짝 참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전에 테러 위협 첩보가 입수된 문 전 대표 곁에는 신변보호조가 따라붙으며 밀착 경호했으며,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주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공언한대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