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22 14:16:37
안 지사는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은 촛불광장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를 제대로 만들라고 명령했다. 그 뜻을 충실히 따르겠다”며 이같이 밝히면서 “제가 이끄는 정부에서는 식물국회와 정쟁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며 연정과 다수당의 총리 추천을 통해 협치를 정착시키겠다. 이를 통해 당면한 과제를 생산적으로 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지사는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상체만 고도비만인 중앙집권체제의 군살을 빼고 지방정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하고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제2 국무회의를 신설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안 지사는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해 중국과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할 것이며 주변국과 우애를 강화하면서도 자주국방의 실력을 다져나가겠다”며 “강력한 억지력을 토대로 북핵 해결을 위한 남북대화를 시작할 것이며 평화의 기반 위에 경제 영토를 넓히고 번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안 지사는 “기업·노동·과학·교육·문화·체육계 등 모든 부문에서 민간이 창의력을 발휘해 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더 높은 수준의 도전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국가주도형 관치시대를 끝내겠다”며 “정부는 민간의 도전을 뒷받침할 것이며 새로운 협력체제로 경제위기나 시대적 과제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 모든 것을 대통령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국민의 단결된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며 ”저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나라를 향해 도전한다. 저녁 뉴스에 나와도 채널이 돌아가지 않는 사랑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저는 누구와 경쟁한다는 생각이 없다. 정치인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설 뿐이고 쓰임이 있으면 (국민이) 저를 쓰임새 있게 쓰는 것”이라며 “재인산성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모든 것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인격적으로 따뜻한 분”, “좋은 분”이라고 말하면서 “정치 지도자로서 평가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저는 문 전 대표와 다른 저만의 민주주의 지도자로서의 특장이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박근혜 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자로서 대화와 타협을 하려면 어떤 제안도 ‘저 사람이 나쁜 의도로 했을 것이다’라고 보기보다는 ‘공익을 위해 좋은 제안을 했을 것이다’라고 보고 토론에 임해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낸다는 게 소신”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그런데 그 예로 국정농단의 출발이 된 박 대통령의 의도를 들어서 그 때문에 화난 국민 입장에서는 ‘어떻게 안희정이 그럴 수 있느냐’고 실망하신 것”이라며 “소신을 말씀드렸지만 너무 많은 국민들이 가슴아파하셔서 사과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옥살이를 한 것과 관련해 “벌은 벌대로 받았고 공직에 한 번도 안 나갔고 공천에서 미끄러지는 불운도 겪었지만 당원들에 의해 최고위원이 됐고 충남도민들이 도지사도 만들어주셨다”며 “당원들과 국민들에 의해 일정 정도 정치적 사면·복권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안 지사는 대선자금 가운데 2억원을 유용, 아파트 구입에 사용한 데 대해서는 “당시 살던 집을 매각하는 시점과 새 집의 자금이 안 맞았고, 그 자금 부족분을 돌아가신 강금원 회장으로부터 융통해서 썼다”며 “강 회장도 대선자금과 연동돼 있으니 그런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사적으로 이익을 취하지는 않았지만, 잔금과 일정이 맞지 않아 돈을 돌려 쓴 것은 분명히 저의 잘못”이라고 시인하면서도 당시 삼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기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당시 유화적 입장을 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래 보이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