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변호사는 14일 오전 헌재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13차 변론이 시작되기 전 대심판정에 들어서며 사진기자들을 비롯해 대심판정 밖에서 탄핵반대 피켓시위를 벌이다 들어온 일부 방청객을 향해 미소를 띠면서 느닷없이 양팔 길이 정도의 태극기를 펴든 채 포즈를 취했다.
그러자 이를 목격한 젊은 헌재 직원이 다가와 재판에 불필요한 물품을 반입해선 안된다며 즉각 태극기 퍼포먼스 철회를 촉구했고, 이에 서 변호사는 머쓱한 표정으로 태극기를 접어 가방에 넣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자 어버이연합 법률고문인 대구 출신의 서 변호사는 그동안 각종 돌출행동으로 물의를 빚어왔던 인물로서 지난달 5일 2차 변론에서 “국회가 (탄핵안이) 다수결로 통과됐음을 강조하는데 소크라테스도 사형됐고,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며 박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서 변호사는 “촛불 민심이 국민의 민의라고 탄핵사유에서 누누이 주장하는데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게 나라냐’라는 노래의 작사 작곡자는 김일성 찬양가를 만들어서 구속됐던 인물”이라고 색깔공세를 편 뒤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주말인 11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서 변호사는 마이크를 잡고 “200만 명이 넘는 애국동지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제가 태어난 이래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라며 “우리는 승리를 확신한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서 변호사는 SNS 상에 떠도는 '가짜 북한 노동신문 기사'에 속아 “북한의 노동신문은 (중략)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서 남조선 인민들이 횃불을 들었다’,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고 촛불을 비난하는 등 색깔 공세를 펴다가 빈축을 자초하기도 했다.
당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지난달 가짜 노동신문이 SNS상에 돌아다닌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이 가짜 노동신문을 진짜로 믿는 분이 있다. 바로 대통령 측 변호를 맡고 계신 서석구 변호사”라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의 변호를 맡는 분이 패러디 <노동신문>을 진짜로 믿다니”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