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2.14 13:44:47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비문 진영 인사 20여명이 14일 오후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대규모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대선주자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정치권ㅁ의 괌심을 끌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비문 진영 인사 20여명이 14일 오후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대규모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어서 민주당 대선주자 구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괌심을 끌고 있다.
물론 비주류 측에서는 오는 16∼21일 김 전 대표의 독일 방문을 앞두고 얼굴이나 보자고 마련된 자리라는 설명하지만, 대선 국면에서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비주류가 진로 모색에 부심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이날 모임은 김 전 대표가 주축이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멤버들과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부분으로, 변재일 박영선 오제세 이상민 이종걸 진영(이상 4선, 가나다순) 의원 등 중진을 비롯해 재선의 이언주, 초선의 김성수 최명길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인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독일 가기 전에 한번 보자는 얘기들이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연락을 해 모이게 된 것”이라며 “현 정국에 대한 김 전 대표의 의견도 듣고, 주제를 국한하지 않고 이런저런 다양한 대화가 오가지 않겠느냐”고 말해 비문 진영이 집단적으로 안 지사에 대한 지원을 결정할 경우 ‘문재인 대 비문’ 구도가 선명해질 수 있으나, 실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이다.
김 전 대표가 호감을 표시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더불어 비문 진영의 안 지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안 지사에 대한 지원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며, 실제 이날 만찬 자리에는 안 지사의 측근인 정재호 의원이 참석해 직접 ‘러브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김 전 대표는 15일에도 ‘당내 공정경쟁 요구 성명’을 냈던 3선 이상 의원들과 만찬을 하는 등 ‘연쇄 접촉’을 이어가는 등 이런 가운데 탈당설이 불거진 김 전 대표의 거취가 비문 진영의 선택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때가 되면 말할 것”이라며 여전히 명확한 거취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제3지대론이 일단 수그러드는 양상이 연출되면서 탈당 가능성도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그 주변에서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김 전 대표가 당에 잔류, 안 지사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할 경우 판세의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으나, 김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분에 대해 내가 조언하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특정인을 앞장서서 지지하는 태도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역동성을 불러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며, 문 전 대표의 확장성 문제를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면서 김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독일 방문 후) 귀국하고 나서 입장을 표명하시겠다고 하니 기다려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루하루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열흘 후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