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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전쟁’…불황은 없다?

6000만원대 시계까지 등장…유통가 대목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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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7.02.10 09:13:13

▲유통업계가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김영란법에 발이 묶여 설 명절 특수를 놓친 유통업계가 발렌타인데이를 통한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불황에 맞춘 저렴한 상품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선물까지 수많은 종류를 내놓으며 연인들의 지갑을 열고자 혈안이다. 저마다 강점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초콜릿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유통가를 들여다봤다. (CNB=김유림 기자)

설 특수 놓친 유통가, 발렌타인 승부수
연인끼리 선물은 ‘김영란법’ 해당 없어
초콜릿은 기본…잡화·보석 매출 기대

올해 발렌타인데이 특징은 불황에도 연인이나 짝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지갑을 흔쾌히 여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2월 14일이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1박에 수십만을 호가하는 특급 호텔의 패키지 상품 예약률이 예년보다 높은 곳이 많아 이목을 끈다. 

한화그룹에서 운영하는 더 플라자 호텔은 두 종류의 ‘아이 워너 메리 유(I Wanna Marry U)’ 프로포즈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로맨틱 프로포즈 패키지’는 연인들이 룸에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고, ‘럭셔리 프로포즈 패키지’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CNB에 “올해 발렌타인데이 숙박 패키지는 50~90만원의 고가임에도 평상시 화요일과 비교하면 1.5~2배 정도 예약률이 높다”며 “여성이 먼저 프로포즈를 하는 경우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남녀 구분없이 특정 기념일에 하는 프로포즈가 유행처럼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서울 주니어 스위트룸. (사진=롯데호텔)


롯데호텔서울은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위해 ‘로맨틱 이스케이프(Romantic Escape)’ 패키지를 2월 11일부터 3월 14일까지 선보인다. 또 롯데호텔서울의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에서는 ‘블랙 앤 화이트(Black&White)’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피에르가니에르 패키지는 2월 14일 단 하루만 이용할 수 있으며, 식사 한번에 2인 기준 60만원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이 만료돼 대기 순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연인과의 달콤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얼티메이트 로맨스’ 패키지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은 ‘비 마이 밸런타인 패키지’, 메이필드호텔은 2월 한 달간 매주 목~토 저녁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페스타’에서 송아지 갈빗살을 포함한 스페셜 코스 ‘띠아모’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의 발렌타인데이는 여자들이 정성을 담아 직접 만든 초콜릿을 남자에게 주는게 트렌드였다. 하지만 최근 성별과 상관없이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날로 바뀌면서, 고가 상품의 매출도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석류 비싸야 팔린다?

백화점업계는 발렌타인데이의 값비싼 프리미엄 초콜릿 매출이 매년 늘어남에 따라 올해 역시 고가의 한정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발렌타인데이 프리미엄 초콜릿의 매출은 2015년 7.1%, 지난해 11.3% 증가했다. 올해 발렌타인데이 제품 중 라메종뒤쇼콜라의 햇(HAT) 박스패키지는 초콜릿, 마카롱 등 고객이 원하는 품목으로 구성하는 세트상품으로, 가격은 품목에 따라 30~50만원대다.

▲현대백화점 예거 르쿨트르의 6050만원짜리 시계.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에서는 발렌타인데이 행사 프리미엄 초콜릿 매출이 2015년 8.4%, 지난해 15.7% 증가했다. 초콜릿 외에 발렌타인데이 직전 1주간 보석과 잡화 등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군의 매출도 지난해 1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현대백화점은 다이아몬드 420개를 세팅한 6000만원대 시계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의 특별 한정 상품이며, 압구정본점에 단 1개 입고됐다. 

해당 시계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판매되지 않았다”며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워낙 고가이다 보니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발렌타인데이가 있는 2월에 완구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캐릭터 연계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키덜트 완구’의 최근 2년 사이 2월 매출 신장률은 4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경우 2월 매출은 완구의 극성수기로 불리는 12월과 5월 다음으로 높은 3위를 차지하며 월별 매출 비중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롯데마트 측은 2월 키덜트 완구 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발렌타인데이 선물 구매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키덜트는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을 일컫는 신조어다. 예전에는 피터팬증후군이라 불리며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몇 년 새에 키덜트족의 취미 생활이 주류 문화로 인식되며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 선물로까지 진화하게 된 것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토이저러스 잠실점 키덜트 존에서 유명 피규어 등의 진열 상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오는 2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위)GS25의 디즈니캐릭터를 활용한 손목 쿠션 초콜릿 세트, 세븐일레븐의 초성초콜릿과 피카츄초콜릿. (사진=각 기업)


편의점 업계 역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면서 독특한 키덜트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GS리테일의 GS25는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인 무민(MOOMIN), 스누피가 새겨진 포장 패키지에 초콜릿과 캐릭터 자석(2~3개 랜덤)을 넣은 초콜릿세트를 12만개 준비했다. 가격은 7200원에서 2만4600원으로 다양하다.

또 컴퓨터를 사용할 때 마우스 손목 쿠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디즈니캐릭터 인형이 들어있는 초콜릿세트도 6만개 한정 판매, 페레로로쉐와 디즈니 캐릭터 손목쿠션인형이 한 세트로 구성된 상품도 준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키덜트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캐릭터 상품 구매 수요가 높아지면서 ‘키덜트족’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피카츄 초콜릿 2종과 도라에몽 롤리팝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손잡이를 돌려 초콜릿을 뽑아 먹을 수 있는 초코머신 ‘초코빈디스펜서’, 지구본 모양에 초콜릿과 캔디가 담겨있는 ‘지구본’, 전구 모양의 병안에 초코볼이 들어있는 ‘그린라이트’ 등도 준비했다. 또 도라에몽 초코우유, 페레로로쉐 구매 시 도라에몽 피규어를 3990원에 살 수 있다. 

가나초콜릿으로 유명한 롯데제과 역시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기획제품을 선보였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피카츄를 비롯해 스누피, 무민, 리락쿠마, 가스파드앤리사 등 캐릭터를 콘셉트로 제작됐다. 이들 기획제품은 캐릭터에 따라 판매하는 유통채널이 다르다. 피카츄는 세븐일레븐, 리락쿠마는 이마트, 무민은 롯데마트, 가스파드앤리사는 씨유(CU), 스누피는 지에스(GS)25에서 각각 판매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성 관계가 아니라 직장 동료, 선후배들에게 돌리는 ‘의리 초콜릿’ 비중이 많아지면서 유통채널이 작은 초콜릿 하나라도 선물용처럼 보이게 제작해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캐릭터를 공급한 이유에 대해 “각 기업마다 특별한 단독 상품을 판매하길 원해서 그에 맞춰준 것”이라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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