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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지각변동 증권업계, 5강 체제 굳어지나

몸집 불린 ‘빅5’ 증권사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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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2.11 09:04:20

▲대형 증권사들이 몸집 물리기에 나서며 국내 1위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본사 모습. (사진=손강훈 기자)

증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선택하면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자리를 두고 자신들의 강점을 내세운 ‘빅5’의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 정유년 대전에서 웃게 될 증권사는 어디일까. (CNB=손강훈 기자)

은행-증권-보험, 희미해진 경계 
몸집 불린 ‘빅5’ 무한경쟁 돌입
거대자본 ‘금융 빅텐트’ 등장 예고

최근 1~2년새 증권업계는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었다. 2015년 1월 NH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등 자본시장은 빠르게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돼 왔다. 

이로써 올해 증권업계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사실상 상위 빅5 대형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증권사들이 자리 잡게 된 데는 정부의 금융시장 선진화 정책이 배경이 됐다. 

지난해 8월 공표된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을 통해 금융당국은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에는 만기가 1년 이내인 어음 발행·할인·매매·중개·인수·보증업무를, 8조원 이상인 경우 개인고객에게 예탁 받은 자금을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업무(IMA)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합병·증자 등을 통해 최소 기준인 자기자본 4조 확충을 위한 합종연횡이 진행됐다. 

합병을 통해 이미 기준을 넘어선 미래에셋대우(6조6000억원), NH투자증권(4조6000억원)을 비롯, 삼성증권(4조1650억원), KB증권(4조16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200억원)은 증자를 통해 기준을 충족했다.

이들 대형증권사가 IB를 중시하는 이유는 ‘수익’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는 수익의 대부분을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했다. 하지만 온라인, 모바일 주식 거래 확산으로 인한 오프라인 거래 감소, 박스권에 갇혀있어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없어진 국내 증시상황 등 내·외부 요인으로 위기의식이 커졌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IB(기업공개, 증자, 회사채 발행, 구조화금융, 인수·합병 등을 주관·자문)에 목을 매게 됐다. 게다가 이번 육성안을 통해 사업 영역이 더 넓어지면서 ‘수익 다면화’라는 목표 달성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자기자본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강점을 활용한 영업 전략을 내놓았다. (왼쪽부터) 미래에셋대우 본사와 IWC2가 들어설 미래에셋대우 여의도 사옥(구 대우증권 본사). (사진=손강훈 기자)


‘대형복합건물’로 상대 기죽이기?

이에 대형 IB 조건을 충족한 대형증권사들은 각자 강점을 내세운 ‘점포 대형화’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자기자본 6조6000억원으로 여유 있게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인베스트먼트 웰스매니지먼트 센터(IWC)’를 통해 공격적 영업에 나선다. 

이달 중순 서울 여의도 옛 대우증권 본사에 IWC2 오픈을 시작으로 강남(IWC3), 판교(IWC1)에 잇달아 문을 연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지역으로도 확대한다.

IWC는 IB와 자산관리(WM)를 접목시킨 복합점포다. 자산관리의 강자 미래에셋과 IB의 강점을 지닌 대우증권의 합병 시너지를 활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그동안 기업들과 퇴직연금을 통해 맺은 관계를 통해 각종 IB업무까지 연결, 성과를 내겠다는 얘기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금융지주 계열사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위쪽부터) NH농협증권의 삼성동금융센터 모습과 KB금융 여의도 본사에 있는 복합점포. (사진=손강훈 기자)


금융지주에 속해있다는 강점을 지닌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경우 ‘계열사’를 활용할 수 있는 기존 복합점포를 확장한다. 은행, 보험, 카드 등과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속셈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9일 강남권에 초대형 복합점포 ‘NH금융PLUS삼성동금융센터’를 개점하며 대형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대형 복합점포 개정으로 총 3군데(광화문, 여의도, 강남)의 초대형 복합점포와 증권과 은행기능을 통합한 11개 복합점포를 보유한 상황. 

약 70여명의 직원이 대형 복합점포에서 근무하며 개인·법인고객을 대상으로 IB, 법무, 부동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증권을 비롯한 은행, 보험, 카드 등 계열사를 활용해 종합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복합점포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KB증권 역시 대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강점이 있는 '자산관리' 중심의 점포를 선보였다. (위쪽부터)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와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손강훈 기자)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프라이빗뱅킹(PB)과 영업점’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가장 많은 고객예탁 자산을 보유한 삼성증권은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강북금융센터, 강남금융센터, 삼성타운금융센터 등 3곳의 대형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원스톱으로 PB, 법인전담, 세무, 부동산 등 토탈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법인고객도 겨냥,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담존과 고객초청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형세미나실, 입출금을 처리하는 업무존 등을 서비스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여의도 본사 1층에 영업부와 영의도 PB센터를 통합한 ‘원스톱 자문센터’를 운영 중이다. 영업직원을 포함,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등을 채용해 PB센터와 연계한 부동산, 세무,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루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핀테크(ICT와 결합된 금융) 환경으로 인해 은행과 증권, 보험사 간의 칸막이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며 “주식거래 수수료에 의존해온 기존 수익모델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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