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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경기 불황에도 ‘대형주’ 뜨는 이유

‘불안한 봄날’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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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2.04 18:40:13

▲수출 호재의 영향으로 올해 대형주 중심의 코프시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정부의 출범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통상적으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 시장보다 강세를 나타내는 ‘1월 효과’가 무색해진 상황. 꽁꽁 얼어붙은 내수 경기에도 황제주들의 강세가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CNB=손강훈 기자) 

삼성전자만 바라보는 수출기업들
청신호 켜졌지만 안심하긴 일러
글로벌 불확실성…매일 살얼음판 

10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기업 가치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벌닷컴이 최근 10대그룹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2015년 681조9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해 793조9000억원(1월 25일 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액을 돌파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시총이 421조9000억원인데 이 중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27.5%에 이르렀다.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등도 시총 증가와 함께 증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통 연초에는 대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불안정성으로 대형주가 약세를 띄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 증시가 코스피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이유는 내수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수출’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403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3년 1월 이후 4년만이다. 설 연휴가 끼어 조업일수가 부족했음에도 애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이는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상승으로 인한 ‘반도체’ 호재와 글로벌 시장에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호황으로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관련 대형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유가가 상승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유가가 오르면 수출단가가 올라 수출기업에겐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은 시장의 불안한 시선을 지우면서 다른 수출기업의 긍정적 평가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수출 호재에 증
시자금 유입…낙관은 금물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채권시장의 자금 이탈도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채권형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정치상황이 불안하다보니 중소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황제주’에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국내 정치 리스크 등 변동성이 크다 보니 대형주 중심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낙관론은 금물이다. 이번 깜짝 장세를 대세 상승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활황세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삼성전자가 추락하면 한국증시에 큰 타격이 올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 GS, 현대중공업, 한진 등의 시총이 지난해 말에 비해 줄어든 점도 예사롭지 않다. 결국 삼성이 달궈 논 분위기를 이을 만한 ‘실적’이 다른 대기업에서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것은 지난해 연간 이익”이라며 “주가 상승폭이 이익 증감률에 미치지 못했던 건설과 지주사, 기계, 증권, 은행 등의 업종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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