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부터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 VR, 무인자동차와 드론까지. 2016년은 어느 때보다도 로봇의 미래를 고민해보게 된 해였다. 이처럼 로봇 기술의 발전은 이미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봇과 로봇 기술의 현황을 이해한 상황에서, 그와 관련해서 제기되는 문제의 내용과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로봇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세를 고민한 책이 출간됐다.

‘로보 스케이프’는 총 2부로 나뉘어, 1부에는 서로 하는 일이 다른 각 분야 전문가 12인의 로봇 이야기를 4장으로 담았다. 특히 1부 4장 ‘상상과 실제 사이의 로봇과 인간’은 생활 문화적 관점에서 본 로봇에 관한 글이다. 로봇과 인간에 관한 SF적 상상들을 재고하며, 로봇 개발이 안고 있는 인간학적인 지점에 대해 사유하는 등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도래할 미래 로봇 시대를 대비해 갖춰야 할 경쟁력임을 역설한다. 2부에는 저자 12명 중 인문학자, 철학자, 키네틱 아티스트, 로봇 공학자, 의료 로봇 연구자 총 5명이 따로 모여 진행한 좌담을 수록했다.

박상준 외 11인 지음 / 1만 6000원 / 케포이북스 펴냄 / 2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