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1.12 20:03:37
반 전 총장은 귀국 전 사실상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혀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반 전 총장의 귀국은 여야를 불문하고 정당 간 합종연횡 등 정계개편의 촉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A4 용지 두장 분량의 귀국 메시지를 통해 현재 한국 상황을 총체적 난관이라고 규정한 뒤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된다.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 책임이 있다. 이들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며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 가지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 저는 분명히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이미 말씀드렸고 그 마음에 변함없다”고 사실상 대권도전 선언했다.
그리고 반 전 총장은 “권력의지가 남을 헐뜯고 소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을 쟁취하겠다, 그런 것이 권력의지라면 저는 권력의지가 없다”며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느냐, 그런 의지라면 얼마든지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호소하겠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이는 그동안 저의 경험과 식견으로 정치 참여를 통해 조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제 순수하고 참되고 소박한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내용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지극히 편파적 이익을 앞세워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는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줬고 실망을 안겨줬다.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내 진정성과 명예, 유엔의 이상까지 짓밟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서도 “박연차 씨가 저한테 금품을 전달했다는 (것은) 도저히 제가 이해할 수 없고, 왜 제 이름이 거기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분명하게 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제 말씀이 진실에서 조금도 틀림 없다. 얼마든지 거기에 대해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