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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위정경(扶危定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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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7.01.12 15:20:21

▲(사진=연합뉴스)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및 헌정질서 파괴 사태가 벌어졌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가 질서를 망가트려온 자들.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사리사욕을 챙긴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상식을 벗어난 도 넘은 행각에 설마 이정도일 줄은 몰랐던 국민들에게 상상도 못할 충격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연루된 자들은 누구하나 “내 탓이요!”라고 나서는 이 없이 “알지 못 한다”로 회피하고 있다. 잘못한 것이 없고 설사 잘못한 것이 있어도 나랑은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 정권에서 도덕적 가치는 씨가 말랐고 염치없는 민낯은 그대로 드러났다.

용서를 구하고 인정하기 보다는 부끄럼이 없고 외려 당당하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국회 청문회에서도 정작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은 나타나지도 않았고 그 주변인들은 하나 같이 입을 다물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법꾸라지 행태를 보이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게 역력하다. 국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기색이다. 법적 공방을 통해 솟아날 구멍만 찾고 있는 뻔뻔함에 국민들은 치가 떨린다. 이러한 자들이 이 나라의 권력을 좌지우지 했다니 참담할 뿐이다. 

더군다나 “능력 없으면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과거 정유라의 SNS의 글은 이 땅의 99% 서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바르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이 유지될 수 있겠는가? 국가 질서를 어지럽힌 자들을 응당 단죄하고 그 근원을 뿌리 뽑아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역사에서 경험했듯, 일종의 근신 코스프레를 거쳐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치켜들고 다시 소생할 가능성을 원천차단해야 한다. 특히 국가 권력의 사유화를 통해 부정하게 축적한 재산을 가지고 앞으로도 떵떵거리며 살아가게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최순실 특별법이 속속 제출되고 있다.

민주헌정침해행위자의 부정축적 재산 환수에 관한 특별법안(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대표발의), 대통령 등의 특정 중대범죄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대표발의), 국정농단과 불법·부정축재 재산 진상조사 및 환수 등에 관한 특별법안(추혜선 정의당 의원 대표발의), 국헌문란 등 행위로 인한 부정수익의 국가귀속 및 피해자 권리구제에 관한 특별법안(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 등이다.

이 특별법들은 최씨 일가 등이 불법과 부정으로 축재한 재산을 국고로 환수토록 하고 있다. 마땅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국회 법안 통과를 기대한다.

덧붙여 탄핵정국을 맞아 대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위대한 지도자는 없다. 국민이 위대할 뿐이다. 우리는 깨달았기에 다만, 국민의 시종이 필요한 것이다. 특별한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심부름꾼이 필요할 뿐이다. 

국민 위에 군림하며 민의를 짓밟는 자들이 더 이상 득세해선 안 된다. 특정 소수 지배계급이 세습·유지·고착화돼서는 안 될 것이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변되는 불행한 대한민국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평등사회다. 그 누구도 머리위에서 내려다보도록 권한을 주지 않았기에 국민을 섬기는 정부가 탄생돼야 한다. 

우리는 작금의 현실에서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역사적 현장에 서있는지도 모른다. 부위정경(扶危定傾), 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고치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들만의 나라가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내 나라. 두 눈을 부릅뜨며 촛불을 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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