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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몸사리는’ 건설사들 중동行 서두르는 이유

다시 뜨는 해외 건설시장,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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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2017.01.12 15:59:45

▲지난해 바닥을 친 해외건설 사업이 올해 반등해 국내 건설사들에게 힘이 될 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최악의 수주로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플랜트 사업이 올해 건설사들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유가 상승 등의 호재로 중동발 해외건설 발주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정부도 적극 지원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중동 사막이 불황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CNB=손강훈 기자)

해외건설 수주액 10년 만에 최저
국내 부동산 호황으로 겨우 상쇄
유턴한 국제유가…제2중동 붐 올까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87억9231만 달러로 2015년 대비 38.9%나 줄었다. 2006년 164억6816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중동국가의 오일머니에 힘입어 2010년 7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해외건설 분야가 300억 달러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낸 것.

이는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대폭 축소한 영향이 컸다. 국가 수익의 대부분을 원유 생산공급에 의존하다보니 기름값 하락은 이들 국가의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로 인해 매머드급 플랜트 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아시아 등의 수주액이 줄어든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불구하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브라질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로 인해 지난해 3분기 10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건설은 동남아 등 해외 현장의 손실분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2015년 3분기에 비해 18.9% 감소한 97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2015년 3분기 대비 증가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국내 분양시장의 호조세에 입 힙은 결과다. 국내 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전했다. GS건설의 경우 국내 매출(1조4980억원)이 해외 매출(1조770억원)을 앞질렀다.

문제는 올해다. 정유년 국내 주택시장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반짝 호황 바람을 타고 지난해 사상최대치인 38만여 가구가 공급됐으며, 올해도 30만 가구가 더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물량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에는 미분양, 미입주가 속출하는 등 공급 과잉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사 수장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내실’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유가상승 및 중동국가의 사업다각화 정책으로 인해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사업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사진의 현대건설의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 시설. (사진=현대건설)


유가상승 날개 단 중동…건설사들 ‘한 줄기 빛’

따라서 올해는 해외사업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유가 상승에 근거를 두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산유국들의 수익이 커지고, 커진 수익이 미뤄왔던 건설사업에 투자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를 꾸준히 유지하자,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텃밭이던 중동 수주물량이 지난해 106억9366만 달러에 그치며 해외건설 수주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비중도 37.1% 선으로 줄었다.

하지만 현재 유가는 50달러 수준.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합의가 이뤄지면 유가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머니 파워가 발휘될 수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실제 지난 2일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미수금 6800억원을 전액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한화건설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국가들의 산업다각화 정책도 우리 건설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권용석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중동 각국의 산업다각화 정책을 활용해 우리 기업은 중소형 플랜트 투자진출을 강화하고, 2020년에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 등 메가 프로젝트에도 집중해야한다”고 밝혔다.

중소형 플랜트는 1000만 달러 미만 규모의 의식주에 사용되는 일상용품이나 산업체에서 필요한 중간재 및 완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말한다. 중동의 산업 다각화 정책으로 인해 원유 이외의 산업 기반이 필요한 상황을 적절히 이용하자는 뜻이다.

게다가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점도 고무적이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해외건설 수주절벽을 타개하기 위한 ‘해외건설 전담 지원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출범을 서두르고 있는 이 기구는 사업 타당성 조사, 협상, 기획, 시공,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대국 정부의 정책방향 등을 파악해 타깃을 정하는 수주 지원부터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벤처펀드 등 사업 전 단계에 걸쳐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건설업계는 과거 양적 성장에 집착해 손해를 봤던 실패를 교훈 삼아 철저하게 ‘실속’ 위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건설사별로 온도차는 있지만 대부분 대형건설사들은 ‘양’보다 ‘질’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건설사 관계자는 CNB에 “수주 규모에 연연하지 않고 사업성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나갈 생각”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유가 상승 등의 호재로 올해 해외건설 시장은 괜찮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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