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1.11 14:12:57
물론 문 전 대표 측은 반 전 총장의 귀국과는 관계가 없는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대선의 향방을 가를 ‘중원 싸움’을 겨냥해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그동안 반 전 총장에 대해 직접적 평가를 자제해 왔으나 지난 8일에는 경북 경주를 찾아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권교체인데, 반 전 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권교체는 아니지 않으냐”라고 주장하는 등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모습이어서 이날 충청행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묘소를 참배한 자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가운데 이뤄졌다. 10억엔의 돈만 받았을 뿐 일본으로부터 공식 사죄도 받지 못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효의 합의다. 새로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도 이면에 합의가 있는지 떳떳하게 밝혀야 한다”며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하는 등 박근혜 정부에 선명하게 각을 세우고 정권교체의 중요성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속내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간담회 후에는 청주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간담회를 통해 회장단에게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내놓을 예정이며 이후 충북도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조기대선 준비를 잘해달라고 격려하는 것으로 이날 충청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특히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야권 지지층의 동요가 없도록 당원들이 힘써달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이번 충정지역 방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정이었다”며 “반 전 총장을 의식한 행보는 아니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국민을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