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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SK·롯데, ‘면세점 의혹’ 한배 탔지만…뚜렷한 온도차 “왜”

특검 수사 ‘산 넘어 산’…두 기업 묘하게 ‘다른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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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황수오기자⁄ 2017.01.10 11:17:10

▲SK는 면세점사업 특혜 의혹에서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지만 롯데는 수사선상의 중심에 서 있다. (사진=CNB포토뱅크)

‘최순실’ 세 글자만 언급돼도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와 SK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두 기업은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 등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중 SK는 여러 정황들로 볼 때 검찰 칼날을 점차 벗어나는 분위기지만 롯데는 여전히 수사선상의 중심에 서 있다. (CNB=황수오 기자)  


SK, 최순실 요구 거부했지만 수사 ‘진행’

면세점사업 연속 낙마했지만 의혹 “억울”

롯데, 최씨 측에 70억 출연 ‘아킬레스건’


SK그룹은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미르·K스포츠 재단 측으로부터 80억원의 출자요구를 받았지만 거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들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우선 SK는 관세청이 낸 ‘신규사업자 입찰공고’로 인해 오해를 받았다. 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는 지난 2015년 11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면세점 사업자격 연장에 실패해 23년간 보유한 특허권을 내놔야 했다. 몇 달 뒤 관세청이 다시 신규특허 공고를 내자 업계에서는 ‘SK를 부활시켜주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당시 관세청이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사업자에게 일종의 패널티를 주는 ‘시장지배적 사업자 감점’ 조항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지자, 시장 점유율이 높은 롯데를 견제하고 SK를 포함한 나머지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전개된 상황은 전혀 달랐다. 작년 6월 관세청은 ‘시장지배적 사업자 감점’ 조항을 삭제했고, 그해 12월 3차 면세점 입찰에서 SK는 고배를 마셨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CNB에 “실제로 ‘로비’를 했다면 SK에 유리한 조항인 ‘시장지배적 사업자 감점’이 갑자기 사라지고, 3차 면세점 입찰에서 떨어졌겠느냐”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 적힌 ‘SK’ 관련 메모와 관련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한 언론은 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의 가교 역할을 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서 ‘SK 면세점 챙겨라’는 메모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 측은 “당시 면세점이 재계의 화제가 됐던 상황이었고, 그 당시 롯데, SK, 신세계, 한화 등 여러 대기업들이 면세 사업에 진출한 상황이다 보니 정부가 관심을 가진 것이지 특정기업(SK)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언급된 여러기업들 중 SK가 수첩에 적혔을 뿐이라는 얘기다. 


SK그룹은 또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2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할 당시 청와대가 준비한 박 대통령 ‘말씀 자료’에 ‘시내 면세점 특허제도 개선’이란 문구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로 인해 ‘면세점 관련 청탁이 오간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준비한 말씀 자료는 박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그룹의 사업 현황이 담긴 ‘통상적인 자료’로 파악됐다. 당시 면세점 제도 개선 논의가 한창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면세점은 작은 사업”


SK 측은 특히 면세사업이 로비까지 할 만한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CNB에 “면세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당시 우리의 관심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의 인수합병(M&A)이었다”며 “헬로비전을 인수하면 4조 원에 달하는 매출효과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그걸 놔두고 면세점 얘기를 부탁 했겠나”고 반문했다. 최 회장 또한 최근 국회 청문회에 나와 “면세점은 저희에게 작은 사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SK가 최순실씨 측의 출자요구를 거절했음에도 수사 대상이라는 점에서 특검이 너무 거칠게 기업들을 대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알려진 바로는 지난해 2월 최씨 측이 SK에 80억원을 출자해 달라고 요구하자 한 임원이 최씨 측 재단의 불확실성을 파악해 최 회장에게 보고했고 최 회장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지원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런 얘기는 지난달 청문회에서도 증언된 바 있다. 당시 최씨 재단의 부실을 파악해 보고함으로써 최 회장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해당 임원은 최근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연속해서 면세점 사업에 탈락했고, 최씨 측의 요구를 거절한 SK가 왜 수사 대상에 올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앞뒤 상황으로 볼 때 특검이 SK의 뇌물죄 혐의를 잡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특검은 면세점 건과 별개로 2015년 8월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재계 “‘저인망식 수사’ 너무해” 


하지만 SK와 함께 의혹을 받았던 롯데그룹은 사정이 다르다. 롯데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하려 했다가 돌려받은 사실이다. 


국회가 지난달 통과시킨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서는 롯데가 출자하려했던 70억원을 ‘롯데 수사 무마 및 면세점 선정을 위한 뇌물’로 보고 있다. 관세청 또한 “특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거짓·부정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면 취소시킬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롯데로서는 특검 수사와 헌재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CNB에 “정부가 주관하는 좋은 취지의 정상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해 고심 끝에 70억 출연을 결정했으며, 다시 돌려받았다. 로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돈을 출연한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청와대의 요구를 들어줬을 뿐이라는 얘기다. 


재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하기 위해 기업을 상대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SK와 롯데 외에도 CJ, 부영 등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며 “증거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좁혀서 범죄자를 잡는 게 아니라 마구잡이로 용의자부터 확보하는 저인망식 수사로 진행되다 보니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CNB=황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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