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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벼랑 끝 굴뚝산업, 정유년에는 ‘유턴’할까

위기의 자동차·철강·조선·해운, 새해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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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7.01.05 15:48:27

▲위기에 빠진 굴뚝산업이 정유년 반등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비장한 각오는 해당 기업 오너들의 신년사를 통해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굴뚝산업이 좀체 위기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판매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동차업계, 사업재편에 들어간 철강, 글로벌 경기침체로 구조조정 중인 조선·해운업계에는 유난히 이번 겨울이 길고 매섭다. 그만큼 오너들의 각오도 비장하다. 신년사에는 사즉생(死卽生)의 절박함이 묻어 나온다. (CNB=손강훈 기자)  

정몽구號 현대차 “내실강화·책임경영으로 위기 정면돌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국 자동차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린 것과는 대비된다. 게다가 해외 판매량도 감소하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내실강화, 책임경영’이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근 세계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판매와 서비스 분야 혁신,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연간 10개 이상 신차 출시 등 경쟁력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통합사옥인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다.  

권오준號 포스코 “주인의식이 살 길”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글로벌 공급과잉과 조선업 침체에 따른 수요부족으로 올해 대대적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철강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각각 다른 방안을 내세웠다.

포스코는 ‘내가 곧 포스코다’라는 ‘주인의식’을 당부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는 세계 최고의 철강 수익력을 공고히 하고 혁신포스코(IP) 2.0에서 계획한 구조조정을 완성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며 “주인의식으로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경쟁사와의 수익력 격차 확대 ▶그룹 사업구조조정 지속 ▶미래 성장엔진 준비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 등을 주문했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 1위라는 성적표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우유철號 현대제철 “변화에 적극 대응”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현대제철은 ‘변화’를 강조했다.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시행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재편에 들어갈 국내 상황,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변화는 우리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며 이에 적응하는 자세보다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우호적이지 못한 경영환경과 격화된 경쟁 속에서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경쟁우위 확보전략으로는 더 이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의 조속한 안정화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소모적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철저히 고객관점에서 특화된 가치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욱號 동국제강 “부국강병”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토크콘서트 형식의 프리젠테이션 시무식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 동국제강의 신년사 키워드는 ‘부국강병’이다.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를 부유하게 하고 직원을 강하게 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회사를 부유하게 하는 ‘윤리경영, 책임경영, 스피드경영’과 직원을 강하게 하는 ‘인재경영, 미래경영’을 올해 슬로건으로 정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회사의 한계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한 능력을 키워달라”며 “올해 두 가지의 자기 개인목표를 세우고 추가로 회사를 위한 목표 한 개를 세워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혹독한 2016년을 보낸 조선·해운업의 신년사는 '생존'의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사진=삼성중공업)


조선·해운 “살아남는 게 급선무” 

수주절벽 등 혹독한 2016년을 보낸 조선·해운업의 키워드는 생존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살아남자’는 의지가 신년사에 그대로 묻어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해는 힘든 한 해였다. 올해도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 사업의 업황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며 “자구안과 시장상황에 맞춰 올해도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동시에 기술개발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우리가 이행하기로 했던 자구계획은 이제 채권단과의 약속을 넘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 기필코 달성해야할 생존전략이 됐다”며 “신규수주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3사 모두 ‘자구안 이행’을 유독 강조했는데 이는 수주절벽이 여전해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 자금 확보의 숨통을 틔우자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해운 역시 핵심은 ‘수익성’이다. 지난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큰 위기를 겪은 만큼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1위 해운사로 떠오른 현대상선이 내세운 목표 역시 ‘수익 극대화’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대주주 변화와 한진해운 사태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우리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들로부터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업계 평균 수익성을 넘어 2~3% 상회를 목표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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