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7.01.04 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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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의원을 적극 지지했던 안 전 대표는 당초 막상막하의 표결이 펼쳐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주 원내대표가 23표를 얻어 12표를 얻은 김 의원을 큰 표차로 제치면서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총 의석이 38석에, 당원권 정지 등으로 투표 가능한 인원이 35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압도적 표차라고 할 수 있으며, 더구나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분류됐던 초선·비례대표 그룹에서도 일부 이탈표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 더불어민주당을 선도 탈당해 당을 세운 안 전 대표로선 충격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안 전 대표로서는 당외에서도 대선 주자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당 내에서도 지지기반이 좁아지는 형국이라 적잖은 위기감을 느꼈을 수밖에 없는 반면 호남 중진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당 신년행사인 단배식에도 불참하면서 칩거에 돌입한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등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다.
이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칩거가 아니다. 2~3일내 복귀할 것”이라고 갈등 중재에 나섰으나, 안 전 대표는 오는 5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의 근거는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반대하고 있는 반면 김동철 비대위원장,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개헌을 놓고도 안 전 대표는 대선전 개헌이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김 비대위원장 등은 가능하다고 판단 하는 등 대선정국을 바라보는 양측의 상이한 시각차에 있다.
특히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에서의 ‘빅 텐트론’에 대해서도 안 전 대표는 자신이 ‘N분의 1’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반면, 호남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지지율 폭락을 근거로 이를 냉엄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등 양측의 현격한 견해차가 존재하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수뇌부의 접촉 시도를 원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화에서 호남 의원들은 더 못참겠다는 듯 일제히 안 전 대표의 칩거를 질타하고 나서는 등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동영 의원은 4일 비대위-중진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의 유력 후보이자 자산인 안철수 전 대표의 이른바 칩거사태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으며, 김동철 비대위원장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과가 나왔다면 거기 따르는 게 민주적 지도자가 제일 첫번째로 취해야할 태도”라며 “정동영 의원이 안타깝다고 표현했는데 우리당 모든 의원이 똑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런 게 길어지면 안된다”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