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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가계빚 1500조 시대…금융수장들 ‘핀테크’로 돌파구 찾을까

신년사 “리스크 관리·시너지 창출” 한목소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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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2017.01.05 11:18:50

▲올해 금융권의 경영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와 ‘시너지 창출’로 축약된다. 5대 금융사(하나, KB, 신한, 농협, 우리)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과 2017년 1월1일 해돋이 장면. (사진=각사, 연합뉴스)

2017년 새해 금융권의 경영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와 ‘시너지 창출’로 축약된다. 주요 금융 수장들은 정유년 포문을 열면서 급변하는 금융산업 패러다임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갖추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디지털금융 등 핀테크(금융+IT기술) 확산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CNB=이성호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고객 스스로의 네트워크로 진화해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하나금융)

금융 수장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음을 인식하며 무엇보다 위기 속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신년사에는 이런 심중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먼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정국 불안, 기업구조조정 문제, 부동산 시장의 정체, 13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 등으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주요 기관들은 3년 연속 2%대의 저성장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더군다나 각 국가간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에 따른 신 보호무역주의가 부상하면서 환율전쟁과 무역장벽으로 인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생각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것.

김 회장은 특히 전 세계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에 집중하고 있다는데 방점을 찍으며 “핀테크의 무한 경쟁은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하나멤버스도 플랫폼 경쟁을 뛰어넘어 ‘오가닉 비즈니스’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가닉 비즈니스는 판매자나 유통자가 아닌 고객이 직접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 네트워크가 마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진화하는 것을 말하며 이는 미래의 글로벌 선도기업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회장은 ‘거문고의 줄을 다시 매다’는 뜻의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언급하며 “그룹 차원의 One Company를 지향해 채널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상품개발 통합 플랫폼 구축에 주력해 손님이 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해야 한다”며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 위상 탈환”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KB금융)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경쟁이 심해지고 경영환경은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는 등 녹록히 않은 현실임을 직시했다.

이에 그룹 전 임직원이 지혜를 모아 체계적인 대응으로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윤 회장은 각 계열사별로 나아갈 방향을 일일이 지시해 눈길을 모았는데 KB국민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SOHO·SME 시장에서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리딩뱅크의 위상’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B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중개 업무를 넘어 전 부문에서의 All Round Player가 돼야 하고 KB손해보험·KB생명보험은 지속되는 규제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전통 영업채널 외에도 수익기반이 되는 다양한 채널을 확충하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KB국민카드는 그룹 내 마케팅의 첨병의 역할과 전통 영업과 함게 디지털 금융과 신사업 등
전사적인 혁신을 꾀하고 KB캐피탈은 주마가편(走馬加鞭)의 각오로 본업 경쟁력과 핵심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윤 회장은 “올해부터 지주와 은행, 증권의 3사(社) 겸직을 시작하는 WM과 CIB부문은 긴밀한 협업체계를 갖추고 KB만의 시너지 창출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금융, 글로벌 진출 역시 계열사의 역량을 모으고 함께 일할 때 시너지가 훨씬 커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룹의 한 가족임을 깨닫고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해 미래를 이끌어 가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선견, 선결, 선행”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은 2015년 말 국내 선도금융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기반을 구축한다는 중기 전략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이에 2016년에는 중기전략 실행의 원년으로서 디지털과 글로벌,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6대 과제를 추진했었다. 그 결과 그룹 통합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있어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자평이다.

연장선상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7년의 슬로건을 ‘선, 신한’으로 정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본질을 먼저 보고 한발 앞서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신속하게 실행하는 ‘선견, 선결, 선행’의 경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차별성 ▲‘하나의 회사’로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 확대·심화 ▲변화된 환경에 맞는 최적의 자원 배치를 통한 생존력↑ ▲변화의 본질을 읽는 통찰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 등 한 네 가지 핵심과제를 내놨다.

한 회장은 “급변화의 시기이지만 우리가 변화의 본질을 읽고 치밀하고 민첩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고객과 사회에 흔들림 없이 기여하는 금융그룹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바꾸고 혁신해야 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가치가 바뀌어서는 안된다”며 “새해를 맞으며 신한의 미션이자 존재 이유인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자”고 전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민영화 원년, 더 강한은행”

▲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를 민영화 원년을 삼고 ‘더 강(强)한은행’으로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나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지분 51.06% 중 29.7%를 나눠서 팔았는데 낙찰자는 IMM PE(낙찰물량 6%), 동양생명(4%), 유진자산운용(4%),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미래에셋자산운용(3.7%) 등 총 7개사다. 

이 행장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민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예보와의 MOU를 해제하고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하자”고 사기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른 경영전략도 마련했다.

이 행장은 “고객기반 확대, 수익성 중심의 영업,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따른 철저한 뒷문 잠그기, 신성장동력 집중, 영업문화의 혁신 등 다섯 가지 경영전략을 통해 더 강해진 우리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영업 우수인력에 대해서는 승진과 연수를 우대하고, 성과에 연계한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당근책도 제시했다. 즉 ‘자기 인사는 자기가 만드는’ 인사시스템을 정착시켜 최선을 다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묘수로 풀이된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재도약의 원년 돼야”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사진=농협금융)

김용환 농협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경기에 대해 중국의 성장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Brexit) 이후 EU 경기 후퇴 등 세계 경제는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고 국내 경제 역시 저성장, 소비 위축, 수출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자영업 대출 부실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올해 금융회사 실적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내실경영 기반의 수익성 제고·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시너지 창출·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등 네 가지 경영전략 방향을 제시하면서 올 한해를 ‘농협금융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는 자회사별로 실질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에서 책정한 만큼 이를 기필 달성해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위상 회복과 함께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핀테크에 주목하면서 현장경영을 더욱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고객 니즈는 핀테크와 결합해 그 변화의 폭과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심지어 고객 스스로 그 해결책을 모색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농협금융의 미래 먹거리를 디지털·은퇴금융·글로벌에서 찾을 것”이라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관행과 형식주의는 버리고 효율적이고 스피디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영업 현장의 소리는 과감히 수용하고 계열사별로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재점검해 마케팅에 저해가 되거나 비효율적 요소는 척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금융가 전경. (사진=CNB포토뱅크)


‘가계부채 리스크’ 생사 결정 

이와 같이 금융 수장들은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환경과 가계부채 리스크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내부결속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로 수익성 제고를 꾀한다는 요량이다.

특히 국내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의 자산·부채는 서로 얽혀있는 구조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의하면 금융권에서 자산·부채의 상호연계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451조원이다.

금융사가 발행한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금융상품을 통해 금융기관 간 조달한 금액의 합계다. 즉 금융기관들 끼리 서로 얽힌 자산·부채의 총액이 451조원이라는 것. 이는 금융권 총자산의 8% 수준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 308조원, 2011년 326조원, 2012년 333조원, 2013년 359조원, 2014년 말에는 404조원이다. 매년 불어나고 있는데 이는 기업의 신용리스크(신용위험)가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이 회사채 대신 신용도가 높은 은행채 보유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별 금융사에서 부실채권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면 그 충격이 타 금융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금리 등 가격 변수로 시장에 충격이 오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에  업계에서 만전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새해를 맞아 하나금융·KB금융·신한금융·농협금융·우리은행 등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에 깔면서 수익 창출을 위한 각각의 경영전략을 세운 가운데 향후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추이가 주목된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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